
문재인 전 대통령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4·27 판문점선언 7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4.2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문 전 대통령은 이날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4·27 판문점 선언 7주년 기념식' 참석 전에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나 "검찰의 기소 자체도 부당하지만 (검찰이) 정해진 방향대로 무조건 밀고 간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이 공식 일정으로 서울을 찾은 것은 2023년 9·19 평화 공동선언 기념식 이후 2년 만이다. 또 퇴임한 전 대통령이 국회를 공식 방문한 것은 문 전 대통령이 처음이다.
문 전 대통령은 "이미 제가 기억하는 범위 내의 답변을 작성해 놓고 좀 더 사실관계를 깊이 있게 확인하기 위해 대통령 기록관 등을 방문해 서로 연락하는 중이었다"며 "그런 과정들이 검찰과 협의가 되면서 조율되는 상황이었는데 이렇게 검찰이 전격적으로 기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내 개인적인 무고함을 밝히는 차원을 넘어 검찰권이 남용되고 검찰이 정치화되고 있는 부분을 제대로 드러내고 국민들에게 이를 알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어제 기소 이야기를 듣고 납득이 안 되는 부분이 4월 말까지 답변을 준비하던 중에 갑자기 기소됐다는 점"이라며 "국가가 여러 가지로 혼란한데 이렇게 절차가 안 지켜지고 시기적·내용상으로 나도 납득이 안 되는데, 국민들도 그럴 것이라 생각한다"고 우려했다.
김경수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기념식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기소는 왜 수사 기능이 해체돼야 하는지를 국민에게 다시 한번 분명히 각인시켜 준 사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처럼 검찰이 정치적인 수사를 통해서 야당과 정치적 반대자를 탄압하는 몽둥이가 되는 일은 중단시켜야 한다"며 "정치검찰은 정권교체 이후 차기 민주정부에서 반드시 해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주지검 형사3부(배상윤 부장검사)는 전날(24일) 뇌물수수 혐의로 문 전 대통령을 불구속 기소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8월부터 2020년 4월까지 전 사위 서모 씨를 이상직 전 의원이 실소유주로 알려진 '타이이스타젯'에 취업시키게 한 뒤 급여와 주거지 명목으로 약 2억 17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김동연,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4·27 판문점선언 7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4.2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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