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새 정부 한반도 평화 잇길"…李 "평화의 길 다시 넓혀야"(종합)

정치

뉴스1,

2025년 4월 25일, 오후 04:12

문재인 전 대통령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평화, 다시 시작!' 4.27 판문점선언 7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공동취재)2025.4.2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은 25일 "역대 민주당 정부가 굳은 의지와 이어달리기로 한반도 평화의 길을 개척했듯이, 평화를 지향하는 유능한 새 정부가 한반도 평화를 잇고, 새로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재개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4.27 판문점선언 7주년 기념식'에서 "다시 한반도 평화의 길로 나설 때"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남북 간의 대화를 재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남북 관계가 최악의 상황에 처해 있고, 도저히 대화를 말할 분위기가 아닌 것처럼 보이는 지금이야말로 그 어느 때보다 대화의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과 일본은 이미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물밑 접촉이 시작됐을 가능성도 있다"며 "우리가 그 대화의 구경꾼이 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문 전 대통령은 "군사적 충돌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는 9·19 군사합의를 복원하는 것이 출발점"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핵무장론은 위험한 주장"이라며 "북한의 핵 개발에 면죄부를 주고, 한반도 비핵화를 포기하는 것이며, 동북아를 세계의 화약고로 만들 수 있는 무책임한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3년은 그야말로 반동과 퇴행의 시간이었다"라며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박에서도 새는 법이다. 한반도 평화와 남북 관계는 지난 3년간 회복이 어려울 정도로 망가졌다"고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무모한 비상계엄으로 상당 기간 정상외교의 공백을 초래했고, 외교의 골든타임을 날려버렸다"며 "당장은 외교를 복원하는 노력부터 시작해야 한다. 새 정부는 출범과 동시에 서둘러서 국익과 평화를 최우선에 둔 전방위적 외교 복원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우원식 국회의장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4·27 판문점선언 7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도서관으로 향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4.2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이날 기념식에는 김정숙 여사와 우원식 국회의장,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원내대표, 문희상 전 국회의장을 비롯해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인 김영배·박수현·한병도 등 의원이 참석했다. 김경수·김동연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도 자리했다.

우 의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이제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그 힘으로 평화의 수레바퀴를 다시 돌려야 한다"며 "대결을 넘어서고 신뢰를 쌓으며 평화의 지평을 확장한 역사를 반드시 복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역대 남북합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 사상 최악으로 치닫는 남북관계가 더이상 위험해지지 않도록 최소한 상황 관리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대화 재개의 걸음을 재촉하고 9·19 군사합의를 복원해 우발적 군사 충돌 가능성을 봉쇄해야 한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제 우리는 다시 4·27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 대결이 아닌 대화로, 긴장이 아닌 평화로, 분열이 아닌 협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민주당은 이 정신을 계승해 다가올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약속했다.

호남 일정으로 기념식에 참석하지 못한 이재명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한반도 평화는 우리에게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절체절명의 과제"라며 "남북이 다시 대화하고 협력하며 신뢰를 쌓아야 한다. 한 장 한 장 평화의 벽돌을 쌓아 퇴행의 역사를 극복하고 평화의 길을 다시 넓혀가야 한다"고 했다.

김경수 후보는 기념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 4·27 판문점 선언이 7년이 지난 지금 모든 게 백지화했다"며 "다음 정부가 반드시 이어달려야 할 중요한 선언"이라고 말했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