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풍향계] 보수 분화, 찬탄 한동훈으로·반탄 김한홍 3갈래

정치

뉴스1,

2025년 4월 25일, 오후 04:23

국민의힘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경선 후보가 23일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후보자 선출을 위한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 데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4.23/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6·3 조기대선을 앞두고 보수층 내부 찬탄과 반탄 지지자들이 성향에 맞는 후보를 따라 분화하는 모습이다. 찬탄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로, 반탄은 김문수 후보와 홍준표 후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로 나뉘고 있다.

25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22~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5명 중 국민의힘 지지층(343명), 보수층(348명)을 대상으로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과 보수층에서 한동훈 후보가 모두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자신의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중앙차세대위원회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4.22/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한동훈, 4월 한 달 국힘·보수층서 상승세…반탄 비토는 여전
한동훈 후보는 4월 1주 차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12%를 기록했다. 이후 4월 2주 13%, 4월 3주 16%, 4월 4주 21%로 상승했다.

이런 추세는 보수층에서도 그대로 적용돼 같은 기간 8%에서 15%까지 상승했고, 국민의힘·보수층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한 후보가 보수진영 주자 가운데 1위를 차지한 것은 탄핵 국면이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한 후보의 이런 약진은 보수층 내부에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반대만 해서는 대선에서 답을 찾을 수 없다는 인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민의힘 1차 경선에서 반탄파인 나경원 의원이 탈락하고 찬탄파인 안철수 의원이 깜짝 진출한 것의 연장선인 셈이다. 여기에 '한동훈 비대위원장-대표'를 거치면서 형성된 팬덤의 영향도 큰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 후보의 경우 반탄 세력의 비토층도 뚜렷했다. 한 후보는 대통령감 인식 조사에 국민의힘과 보수층에서 '반대' 한다는 응답이 각각 55%, 64%로, 지지한다(39%, 32%)는 응답을 크게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보수진영 후보들 가운데 '반대' 응답이 가장 높았다. 반면 중도층에서는 유일하게 20%대 '지지' 응답을 얻어 표 확장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농수산식품 소비촉진 행사에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과 인사하고 있다. 2024.9.3/뉴스1 © News1 허경 기자

한덕수 등장에 김문수 지지율 빠져

4월 1주 차 조사에서 국민의힘과 보수층에 각각 24%와 20%의 지지를 기록한 김문수 후보는 △4월 2주(국힘 27%, 보수 20%) △4월 3주(18%, 14%) △4월 4주(17%, 14%) 지지율 하락 국면에 접어든 모습이다 .

김 후보의 이런 하락세 배경에는 한덕수 권한대행의 등장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 권한대행은 4월 2주 차 조사에서 처음 등장해 국힘의힘 지지층 6%, 보수층 5%에 그쳤다.

하지만 △4월 3주(국힘 20%, 보수 17%) △4월 4주(17%, 14%) 김 후보와 비슷한 추세를 이어갔다.

한 권한대행의 경우 보수층 내부에서도 반탄를 중심으로 차출론이 거세지는 등 전통 보수 지지층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에 탄핵 국면에서 대선 후보로 발돋움한 김 후보와 이미지가 겹치면서 표를 잠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과 보수층에서는 김 후보에서 한 권한대행으로 표심이 이동하는 분위기다. 한 권한대행은 대통령감 인식 조사에서 지지한다는 응답이 국민의힘 69%, 보수층 56%로, 김 후보(국힘 59%, 보수 50%)를 앞섰다.

하지만 중도층에서는 한 권한대행과 김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19%와 14%에 그쳤다.

다만, 국힘의힘 경선에서는 한덕수 권한대행은 투표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한덕수 역풍' 현상이 일반 여론조사 때처럼 직접적인 변수는 아니다. 오히려 김문수 후보가 한덕수 권한대행과 단일화에 가장 적극적이라는 점은 '한덕수 지지표'를 흡수할 수 있는 요인이다.
홍준표, 꾸준한 상승세 4월 꼴지로 출발해 선두권 형성
홍준표 후보는 4월 1주 차 조사에서 국민의힘과 보수층에서 각각 9%, 7%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쳐 보수진영 후보 중 가장 낮은 지지를 기록했다.

하지만 4월 2주(국힘 14%, 보수 10%) 반등하며 선두권에 진입했고, 4월 3주(20%, 15%), 4월 4주(19%, 14%) 등 한동훈·김문수 후보 등과 오차 범위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홍 후보는 반탄파로 분류되지만 한덕수 권한대행의 등장에 따른 지지율 하락없이 오히려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다. 반탄파 내부에서도 특유의 시원한 발언에 따른 독자 팬덤 형성 및 대구시장 출신으로 지역 표심까지 작동한 것으로 보이다.

홍 후보는 대구·경북에서 4월 2주 차를 제외하면 모두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며 보수진영 후보 가운데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다만 홍 후보는 국민의힘과 보수층 내부에서는 김문수 후보·한덕수 권한대행과 같이 절반 이상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또 중도층에서도 한동훈 후보에 미치지 못했다.

홍 후보는 대통령감 인식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 47%, 보수층 지지 42%, 중도층 지지 18%를 각각 기록했다.

jr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