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 북한 평양 미래과학자거리에 들어선 53층 짜리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RFA가 공개한 아파트 사진을 보면 외벽 곳곳에 균열과 부식이 뚜렷이 보인다.
소식통은 “당국의 속도전 강조 때문에 53층 규모의 큰 건물도 군부대가 동원돼 9개월 만에 완공됐다”며 “김정은 집권 시기에 지어진 아파트는 모두 엉터리”라고 했다.
RFA는 아파트 거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일부 주민은 2014년 5월 평양의 23층 아파트 붕괴로 수백 명이 사망한 사건을 언급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사건 발생 당시 북한 당국은 인민보안상(현 사회안전상), 평양시당 책임비서 등이 주민과 유가족에게 사과한 사실을 이례적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2014년 9월 착공 후 1년 만에 완공한 은하 아파트 꼭대기에는 옥상에 높이 24m, 무게 40여t에 달하는 궤도 진입 위성을 형상한 상징물이 세워져 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2015년 11월 “세상에 내놓고 자랑할 만한 선경거리가 일떠썸으로써(솟아남으로써) 우리 조국의 문명의 중심인 혁명의 수도 평양시는 더욱 웅장 화려하게 변모됐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북한 지도부가 집들이하는 가정을 방문하고 아파트 시설을 둘러보는 모습도 전해졌다.
당시 북한 매체는 아파트 단지 내 체육시설이 마련돼 있고 맨 아래층에는 상업·편의시설이 갖춰졌다고 밝힌 점으로 미뤄 주상복합 건물로 추정된다.
주로 과학자와 교원들이 입주한 이 아파트를 김 위원장이 준공식에 앞서 시찰한 모습과 함께 “우리의 평범한 교육자·과학자들이 돈 한 푼 내지 않고 살게 됐다고, 이것이 바로 우리나라 사회주의 제도의 우월성이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하기도 했다.
평양에선 이 아파트가 들어서기 전엔 2012년 6월 창건거리의 45층 아파트가 가장 높은 공동주택이었다.
북한은 53층 아파트 등을 포함한 미래과학자거리의 준공을 기념해 이 거리의 전경을 담은 우표를 발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