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이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 형사재판 2차 공판에 출석해 있다.(사진=연합뉴스)
‘계속 가보겠습니다’는 임 부장검사가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올린 글과 그 뒷이야기를 엮은 책으로, 그가 바라본 검찰 내부의 치부를 기록한 ‘검찰실록’과도 같은 책이다.
책에는 윤 전 대통령의 실명도 등장한다. 책에는 “2018년 윤석열 검사장의 중앙지검과 2021년 윤석열 검찰총장의 대검이 사건을 어떻게 처리했는지를 똑똑히 보았습니다”, “이제 그 검찰총장은 사퇴 후 정치권으로 바로 투신하여 대권을 거머쥐어 그동안 그가 지휘해 온 검찰 수사의 공정성에 대한 불신을 자초했습니다. 검찰 수사를 통한 철권통치 시도가 우려되는 현실이 참으로 참담하네요” 등 다수 내용이 포함됐다.
임 부장검사는 지난 2022년 책을 출간하며 언젠가 윤 전 대통령에게 책을 직접 보내겠다는 각오를 다졌는데, 윤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파면 선고로 사저로 되돌아가면서 실행에 옮겼다고 한다.

임은정 검사 (사진=임은정 페이스북 캡처)
재미교포 통일운동가인 최재영 목사로부터 300만원 상당의 크리스찬디올백을 받은 김건희 여사와 이를 “우리 부인이 박절하지 못해서 돌려주지 못하고 받았다”고 두둔한 윤 전 대통령을 비꼰 것이다.
임 부장검사는 책과 함께 ‘이제라도 멈추시고 스스로를 돌아봐 달라’고 적은 글도 함께 보냈다. 그는 이에 대해 “비겁하고 무책임한 모습을 계속 지켜보는 게 민망하고 고통스러워 써보낸 것”이라며 “제 책은 돌아왔지만 제 고언은 가닿았기를 빈다”고 덧붙였다.
또 “소포를 확인할 경호처 직원들을 위한 책도 같이 보냈는데 함께 반송됐다”며 경호처 직원들에게 쓴 메시지도 첨부했다.
임 부장검사는 책에 “전현직 검사들로 온 국민이 고통받는 와중에 특히 경호처 분들이 힘드신 듯해 검찰에 몸담은 사람으로서 죄송하다”며 “부끄럽지 않게 사는 게 쉽지 않지만, 함께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