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출마설' 김동연 "추하지 않게 마무리 하시라"

정치

이데일리,

2025년 4월 25일, 오후 07:12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정치 행보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 대행을 중심으로 한 이른바 ‘빅텐트론’에 대해 “정권 연장을 위한 어중이떠중이 빅텐트”라고 지적했다.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사진=방인권 기자)
김 후보는 25일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이 내란연대의 기수로 올라탄다면 ‘빛의 연대’ 앞에서 파멸될 것”이라며 “공직의 마지막을 추하게 마무리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리저리 계산기를 두드리는 모습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한 대행의 출마설을 정조준했다.

공직 선배인 한 대행에 대한 실망감도 드러냈다. 김 후보는 “한 대행은 대한민국 기득권의 상징”이라며 “안정적인 길만 걸어온 분이라 선출직 도전은 없을 줄 알았는데 사람을 잘못 봤나 싶다”고 했다.

특히 한 대행을 중심으로 한 빅텐트 구상에 대해선 “국민을 기만하는 정치공학”이라며 “정권 연장을 위해 무리하게 세력을 끌어모으는 모습은 국민 눈에 추해 보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한미 통상협상과 관련해서도 경계의 목소리를 냈다. 김 후보는 “혹시라도 한 대행에게 정치적 도움을 주기 위한 협상이라면 이는 명백히 잘못된 일”이라며 “협상에서 지켜야 할 선과 가이드라인을 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경선 상대인 이재명 후보의 ‘4기 신도시 개발’ 공약에 대해서도 견제구를 던졌다. 김 후보는 “선거를 앞둔 포퓰리즘 성격이 강하다”며 “부동산 정책은 정권 임기를 넘어선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정부 경제부총리 재직 시절 부동산값 상승에 대한 책임도 언급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부족함을 인정하며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당시 균형 잡힌 정책을 강조했지만, 정부 기조가 규제에 역점을 많이 뒀다. 다음 정부는 냉탕·온탕을 오가는 정책이 아닌 일관성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