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6일 오전 전북 익산시 익산역 동부광장에서 무소속 김상욱 의원과 함께 유세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5.16/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2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선대위는 지난 4월 '보수 책사'로 불리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상임총괄선대위원장에 임명하는 것을 시작으로 이번 선거에서 지속적인 보수 인사 영입에 성공했다.
이명박(MB) 정부 인사인 이석연 전 법제처장을 공동선대위원장에 앉혔고 친유승민계로 분류된 권오을 전 한나라당 의원, 이인기 전 한나라당 의원도 영입했다. 최근에는 국민의힘을 탈당했던 김상욱 의원을 비롯해 김용남·허은아 전 의원 등도 선대위에 합류시켰다.
이 같은 민주당의 빅덴트 전략이 대선 프레임을 진보와 보수가 아닌 헌정 수호와 내란 세력 간의 대결로 정의하는 것에 효과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윤호중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이재명 후보의 진심이 담긴 경청과 통합, 화해와 포용의 행보"라며 "민주당의 국민 빅텐트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선대위가 이 후보를 중심으로 이번에 구축한 빅덴트는 이전 민주당 선대위에서 한 발 더 진전된 것으로 분석된다.
과거 민주당 빅텐트는 주로 진보 진영과의 연대를 맺는 데 집중했다. 과거 주목할 만한 보수진영 인사 영입은 지난 2016년 당시 문재인 민주당 대표가 선대위원장으로 김종인 전 의원을 영입한 인사 정도였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중도 보수의 가치까지 지향하며 외연 확장에 공을 들였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 초반부터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을 우선적으로 방문했고 가장 시급한 주요 과제로 경제 성장을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선대위가 보수 진영에서 활동했던 인사들이 하나둘씩 합류하면서 폭넓은 정당 수용성을 증명하기도 했다.
이는 민주당이 단순히 진보 진영의 대표 정당이 아니라, 중도와 보수 유권자까지 아우르는 '거대 정당'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이 단일 진영에 머무르지 않고 국민 다수의 지지를 얻기 위해 변화를 시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며 "이 후보의 대선 경쟁력 제고에도 크게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빅덴트 전략 구사 초기에는 이재명 후보의 '민주당은 보수정당이다'라는 발언에서 당의 정체성이 흐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이후 외연 확장과 정당 수용성 확대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발생시켰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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