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간 정지된 정상외교…대선 직후부터 가동되나

정치

이데일리,

2025년 6월 02일, 오후 07:02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6·3 대선을 하루 앞두고 외교가는 7개월 만에 가동될 정상외교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임 대통령이 누가 되든 이달 개최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등의 참석을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2일 외교가에 따르면 최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15일(현지시간)부터 개최되는 G7 정상회의에 한국을 참관국(옵서버)으로 초청할 뜻을 밝혔다.

앞서 카니 총리는 G7정상회의에 호주와 한국의 정상을 비회원국 정상으로 초청할 수 있다고 언급했고, 호주는 이미 초청장을 받은 상태다. 한국에는 아직 공식 초청장이 오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국의 대선이 마무리되면 초청은 급물살을 탈 수 있다. 최근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최근 애니타 아난드 캐나다 신임 외교장관과 전화통화를 하기도 했다.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연합뉴스 제공]
이어 24일부터 이틀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도 새로운 대통령이 참석할 것으로 보이는 다자 무대다. NATO는 2022년부터 매년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지역 4개국(IP4) 정상을 초청하고 있다. 앞서 NHK는 “나토가 이번 정상회의에 한국을 포함한 인도·태평양 지역 4개국(IP4) 정상을 초청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전했다.

이 두 자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나 이시바 시게루 일본총리 등 주요 정상과 대면할 수 있는 자리인데다, 한국의 정상외교가 작동하고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비록 대통령 취임 직후 국내 상황을 수습하기도 촉박한 시간이긴 하지만, 비상계엄 이후 사실상 공백 상태인 정상외교가 이상없이 이뤄지고 있다는 걸 알릴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뿐만아니라 양자 정상 회동을 위한 시동도 서서히 준비될 전이다. 통상적으로 취임식 당일 미국 정상과 전화 통화를 한 후, 일본이나 중국 등 인접국가 정상들과 연이어 통화를 한다. 2017년 5월 9일 대선을 치르고 10일 취임한 문재인 대통령은 5월 10일에 트럼프 당시 대통령과 전화를, 11일에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를 한 바 있다. 이후 12일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도 2022년 3월 9일 당선 후 당선 직후인 10일 조 바이든 미국 당시 대통령과 통화했고 이어 11일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전화를 했다. 이어 3월 25일 시진핑 주석과 전화통화를 한 바 있다.

한국의 정상 외교는 지난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이후 정지돼 있는 상태다. 당시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은 윤 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개최했지만, 이날 밤 비상계엄이 선포됐다 해제됐고 이후 12월 5일 방한이 예정됐던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방한 일정을 취소하며 정상외교는 7개월간 멈춰선 상태다.
[뉴시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