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키운 게 누군가"...이준석, 김문수 향해 반문

정치

이데일리,

2025년 6월 02일, 오후 06:07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선거 후보는 ‘이준석 사표론’을 기조로 한 여론전에 힘을 싣고 있는 국민의힘을 향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키운 게 누군가”라고 반문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지난달 19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 토론회’에 참석해 내빈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후보는 2일 오후 경북 경산 영남대 유세에서 이같이 말하며 “윤석열(전 대통령)과 계엄 세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런데 그런 대형 사고를 쳐놓고 다시 이재명을 막아야 되니까 자기들을 찍어줘야 한다는 순환 논리로 대한민국은 영영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며 “이제 저들의 희한한 논리를 깨부수고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정치의 완전한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어제 윤석열 전 대통령이 김문수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한다. 황교안 후보가 김 후보 지지 선언을 한다. 전광훈 목사가 김 후보 지지 선언을 한다”며 “어떻게 계엄 세력과 부정선거 세력, 태극기부대가 삼위일체로 대한민국을 다시 망가뜨리려 하나”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의 선거 막판 단일화 논의 촉구에 대해 “지금 선거 막바지가 되니까 가스라이팅이 또다시 시작됐다”며 “보수 진영의 자신들에게 경쟁이 될 수 있고 기득권을 몰아낼 세력을 말살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이날 긴급 입장문을 발표하며 “이준석 후보와 단일화를 성사시키지 못해 송구하다”며 “이준석 후보를 찍으면 이재명 후보만 도와주게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끝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단일화 노력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이날 “있어서는 안 될 비상계엄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다만 국민의힘은 조기 대선을 하루 앞두고 과거 윤 전 대통령 탄핵반대 당론의 무효화 여부를 두고 또다시 내부 갈등에 휩싸였다.

윤 전 대통령의 김 후보 지지 발언이 지난달 31일 전광훈 목사가 주최한 집회에서 공개되자 김용태 선거대책위원장이 발끈하면서 ‘탄핵반대 당론의 무효화’를 언급했다. 이를 두고 윤상현 의원 등 친윤계가 반격에 나섰다.

윤 의원은 SNS를 통해 “비대위원장으로서 승리를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하더라도 우리 당의 뿌리와 정체성이라는 선을 넘어선 안 된다”며 강한 유감을 밝혔다.

그러자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는 SNS에 “우리 당의 정체성은 불법계엄 옹호가 아니라 불법계엄 저지여야 한다”고 직격했다.

친한계로 꼽히는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도 “윤 의원은 그냥 자통당으로 가시라”라며 “‘하나님도 까불면 나한테 죽는다’는 그 대단한 전광훈의 은혜나 듬뿍 받는 길로 가는 편이 당과 김문수 후보에게 그나마 도움이 될 듯하다”고 SNS에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