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21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오후 대구 동구 동대구역 광장을 찾아 딸 동주 씨와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5.6.2/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김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을 강조하며 보수 표심을 겨냥하는 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두고 "김정은 대변인"이라며 이념 공세 또한 펼쳤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제주도를 방문한 이후 오후 부산역에서 총괄 거점 유세를 시작했다. 부산역에서 시작해 대구, 대전을 지나 서울로 상경하는 마지막 유세의 시작점이다.
보수 텃밭 부산과 대구를 차례로 방문하며 선거 막판 지지층 결집을 도모하고 '보수 바람'을 일으키기 위한 일정이다.
이날 메시지도 보수 지지층을 겨냥했다.
김 후보는 부산역 유세에서 "이재명 후보는 '우리가 북한을 침략하려고 했기 때문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없는 돈에 방호벽을 쌓고 온갖 공사를 했다'고 얘기했다"며 "이 사람은 김정은 대변인"이라고 말했다.
또 이 후보의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을 겨냥해 "허락받지도 않고 북한에 100억을 갖다줬다"며 "미국 재무부, 국무부, UN안전보장이사회에 고발됐다. 재판 결과에 따라 이재명은 외교 활동을 못 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진 동대구역 유세에서는 역 앞에 있는 박정희 동상을 바라보며 "우리 대한민국을 기적으로 만든 위대한, 세계적 혁명가 박정희 대통령"이라며 박정희 정신을 강조했다.
이어 "이것이 사법농단이 아니고 무엇인가. 이 후보가 툭하면 꺼내는 내란이란 게 바로 이런 것"이라며 "이 후보는 대법원에서 누구와 사법 거래를 했는지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부산과 대구 유세에서 "이재명 자신은 물론 부인과 아들까지 범죄 가족이란 국민적 비판이 나온다"며 "특히 아들은 음란댓글로 부전자전이란 국민적 분노를 사고 있다"며 이 후보 일가의 도덕성 문제도 지적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2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5.6.2/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김 후보는 이날 긴급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어선 안 될 비상계엄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저와 국민의힘은 깊이 반성하며 국민의 뜻과 염원을 받들어 오직 국민과 나라를 위한 길에 나서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12·3 비상계엄 사태를 거듭 사과하기도 했다.
또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와의 단일화를 성사하지 못해 송구하다"면서도 "이준석 후보를 찍으면 이재명 후보만 도와주게 된다. 김문수를 찍으면 김문수가 된다"고 본인으로의 '투표 단일화'를 요청했다.
대구 유세에서는 딸 동주 씨와 함께 연금, 결혼 및 육아, 자유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약속하는 '아빠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동주 씨가 마이크를 잡고 유세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동주 씨는 큰 절로 시민들에게 인사를 건넨 뒤 아버지인 김 후보에게 각종 중요 정책을 당부하고 손하트로 화답을 받았다. 마지막에는 "내일(3일) 여러분의 품격에 맞는 투표를 기대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동주 씨의 유세 지원은 최근 여성 혐오 댓글, 불법 도박 등으로 논란이 된 이재명 후보 장남과의 비교를 통한 도덕성 우위를 드러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딸도, 사위도 사회복지사다.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것이 인생의 보람'이라고 얘기했더니 사회복지사를 한다"며 딸을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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