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대통령이 2일 부산 금정구 범어사를 방문해 주지 정오스님과 대웅전으로 향하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6.2/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박 전 대통령은 이날 부산 범어사, 울산 장생포 문화단지, 진주 중앙시장을 차례로 방문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경북 구미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같은 달 31일에는 8년 만에 보수의 성지로 꼽히는 대구 서문시장도 찾았다. 대선을 앞두고 보수텃밭 영남 전역을 순회한 것이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청계천 복원 20주년을 맞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부터 일대를 걸었다. 청계천은 이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 복원사업을 한 곳으로, 그에게 상징적인 장소다.
두 전직 대통령의 공개 행보는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지난달 24일 대구 달성군 박 전 대통령 사저를 예방했다. 대선을 일주일 앞둔 지난달 27일에는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이 전 대통령과 오찬 회동을 했다. 경선 후유증으로 인해 지지층 결집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전직 대통령과의 만남을 통해 당내 통합을 시도한 것이다.

제21대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 종로구 청계천을 산책하며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6.2/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두 전직 대통령은 앞선 만남 이후 본투표 마지막 날 공개 행보를 통해 김 후보를 적극 지원하는 모양새다.
두 사람의 적극적 행보에 국민의힘은 반색하는 모습이다. '선거의 여왕'으로 불린 박 전 대통령의 지원으로 영남지역의 투표율 제고를 기대하고 있다. 사전투표에서 호남 지역 투표율이 50%를 넘긴 반면 △대구 25.63% △부산 30.37% △경북 31.52% △경남 31.71% △울산 32.01% 등 영남지역은 낮은 투표율을 기록하면서 김 후보 측은 비상에 걸린 상태다.
이 전 대통령을 통해서는 수도권의 보수결집과 함께 중도보수층의 표심에 긍정적 효과를 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부산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직 대통령께서는 국민 통합을 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전직 대통령께서 탄핵의 강을 넘고자 하는 의지와 국민통합 역할을 해주신다는 자체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신동욱 선대위 대변인단 단장은 "추격세가 지속되면서 골든 크로스 구간에 진입했다고 보고 있다"며 "지지자들이 마지막까지 투표장에 얼마나 많이 나오시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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