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선 '선택의 날' 밝았다…경제 위기 극복, 국민 통합의 '미래'

정치

뉴스1,

2025년 6월 03일, 오전 05:00

제21대 대통령 선거 본투표를 하루 앞둔 2일 서울 용산구 청파로 청파도서관·청파동자치회관 별관 대강당에 마련된 청파동 제1투표소에서 관계자가 기표용구를 들어 보이고 있다. (공동취재) 2025.6.2/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 선출을 위한 선거가 3일 치러진다. 12·3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 꼭 6개월 만이며, 제20대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으로부터는 3년 1개월여 만이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시작된 통상 불확실성과 내수 경기 침체, AI 등 신산업 전환 격동기에 이뤄지는 이번 대선은 향후 5년간 우리나라를 이끌 지도자를 뽑는 중차대한 의미를 갖는다.

차기 대통령은 비상계엄·탄핵 정국이 촉발한 심각한 정치·사회 갈등과 분열을 봉합해야 하는 막중한 책무도 짊어진다. 주권자인 국민들의 신중한 선택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정쯤 당선자 윤곽…당선 확정 시 임기 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6·3 대선 본투표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국 1만 4295곳에서 진행된다. 당선자 윤곽은 자정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대선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에 따라 궐위로 치러지는 선거로 '당선 결정 때' 임기가 개시된다. 최종 투표 결과 집계 후 선관위가 4일 오전 전체 위원 회의에서 대통령 당선인 결정안을 의결하는 순간부터 5년 임기가 시작된다.

현직 대통령 파면으로 치러지는 보궐 대선은 이번이 두 번째이다. 공교롭게도 보수 진영 대통령 집권 시 발생했고, 상대적으로 진보 진영 후보가 유리한 구도에서 진행되는 것 역시 공통점이다.

통상 5년 주기인 대선이 3년여 만에 치러지게 되면서 보수·진보 진영 모두 선거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대선전에 돌입했다. 임기를 4년여가량 채워 대선 준비 시동을 걸기 시작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 때보다도 더욱 준비가 부족한 대선이라는 평가다.

당선 즉시 임기에 돌입해 인수위원회 등 사전 준비 시간을 가질 수 없는 점도 새 대통령에게는 큰 부담이다. 당선자는 취임식 직후 국무총리와 대통령실 참모 등 일부 인선을 우선 단행한 뒤 순차적으로 내각 진용을 갖춰나갈 전망이다.

경제 위기 속 정치·사회 극단 갈등…산적한 난제
21대 대통령 당선자의 최우선 과제는 사회통합과 경제위기 극복이 꼽힌다.


윤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을 거치면서 우리 사회는 양극단으로 갈려 반목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상 초유의 법원 난입 사태를 비롯해 정치적 테러 위협 점증 등 심각한 사회 분열상을 노정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내전 상황이라고 일컬을 만큼 진영 간 대결이 너무 심각한 상태"라며 "무엇보다 새 정부, 새 대통령의 가장 큰 미션은 사회 통합"이라고 진단했다.

심각한 경제 위기 해결도 발등의 불이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으로 촉발된 관세 전쟁은 기존의 국제 통상 질서를 뒤흔들고 있지만, 선장을 잃은 우리나라는 대응책 마련에 한계를 보이는 모습이다. 여기에 서민 경기 침체까지 겹치며 잠재성장률은 1% 미만까지 후퇴한 상황이다.

세부 정책적 각론으로 들어가면 얽히고설킨 난제들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대표적으로 △개헌 △사법·검찰 개혁 △미래 신산업 육성 △서민 경기 부양 △추경 △젠더 갈등 △연금 개혁 △부동산 공급·안정 △재난 관리 △에너지 전환 △기후·환경 대응 △출산 등 굵직한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트럼프 신행정부와 한미동맹 시험대…중·일·러 줄타기 외교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새롭게 재편 중인 국제 질서 속 외교 과제도 대응도 시급하다.

주한미군 문제를 비롯한 대북 관계, 중국·러시아·일본 등 동북아 주요 주변국과 관계 재설정도 21대 대통령이 짊어져야 할 현안으로 꼽힌다. 전통적 혈맹인 대미 관계를 더욱 다져나가면서도 최대 교역국 중국과 실리적으로 협상해 나가는 줄타기가 불가피하다.

임정묵 서울대 교수협의회 회장은 차기 대통령에 대해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다양성을 존중하고, 능력 있는 분들을 하나로 엮어줄 수 있는 그런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한편 21대 대통령 선거에는 △기호 1번 이재명(더불어민주당) △기호 2번 김문수(국민의힘) △기호 4번 이준석(개혁신당) △기호 5번 권영국(민주노동당) △기호 8번 송진호(무소속) 후보가 각각 출마했다.

eon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