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박찬대 민주당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은 출구조사 발표 직후 KBS 인터뷰에서 “주권자 국민께서 내란 정권에 불호령 심판을 내린 것”이라고 했다.
초반 개표 흐름도 김문수 후보보다는 이재명 후보 쪽에 유리하게 전개됐다. 이날 오후 10시 50분 기준, 개표율이 21.6%인 상황에서 이재명 후보는 47.74%를 얻으며 김 후보(44.07%)를 3.6%포인트 이상 앞섰다. ‘깜깜이 기간’(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중 이 후보의 장남 문제가 불거졌지만, 판세를 뒤집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 소장은 “이재명 후보의 승리는 이전부터 예측됐다”며 “관전 포인트는 이 후보가 최종 득표율 50%를 넘느냐였다”고 말했다.
연령별·세대별 구분에서도 후보 간 지지 격차는 극명했다. 40~50대에서는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세가 두드러졌고, 60대 이상부터는 김문수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높았다. 이준석 후보는 20대 남성 유권자층에서 이재명·김문수 후보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준석 후보는 목표했던 10% 득표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선거 기간 내내 이재명 후보와 대립각을 세우는 등 정치적 체급을 키우는 데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대통령 당선인은 4일 중앙선관위의 당선 의결을 통해 임기를 시작한다. 중앙선관위는 이날 오전 7시 전체회의를 열고 이를 의결한다. 대통령으로 신분이 바뀌면 곧 바로 합참의장으로부터 대북 대비 태세에 대한 보고를 받고, 군 통수권을 행사하게 된다.
새 대통령의 첫 외부 일정은 역대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국립현충원 참배로 시작한다. 이후 오후 12시 국회의사당에서 열리는 취임식에 참석한다. 약식으로 열리는 이번 취임식은 해외 인사 초청 없이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한다. 취임식을 마친 뒤에는 용산 대통령실로 이동해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한다. 경제 현안과 관련된 민생 행보가 우선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경제 문제와 함께 분열된 국민 여론을 하나로 모으는 것도 새 대통령의 주요 과제로 보고 있다. 박용진 전 민주당 의원은 “파랑도 빨강도 없는 모두의 대한민국으로 시작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경제 회복을 위해서는 정치권이 먼저 협치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 당선인 본인이 자제하고 경청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