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계' 진종오 “국힘, 쇄신 못하고 계엄 옹호한 채 국민에 표 애원”

정치

이데일리,

2025년 6월 04일, 오전 12:13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친한계’(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이 당을 겨냥해 “우리는 쇄신하지 못했다”며 “계엄을 옹호한 채 보수의 가치만을 외치며 국민들께 뻔뻔한 한 표를 애원했다”고 밝혔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안철수, 나경원 의원 등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진 의원은 지난 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3년 만에 다시 이뤄진 선거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오만함과 결정적 책임이 우리에게 있음에도, 계엄을 반대했던 우리 속의 우리와 민주당과 야당에게, 이를 옹호하는 국민 누구에게나 오명을 씌우려는 그 모든 것의 악행을 국민들께서는 똑똑히 기억하고 계셨다”며 이같이 적었다.

이어 “청렴·정정당당한 후보는 전광훈의 광화문 단상에서 그 빛을 잃은 지 오래였고, 쇄신과 반성의 기회가 있었음에도 계엄 옹호 세력들에게 그 길을 열어줌으로써 규합과 결집의 골든타임을 놓쳤다”며 “남들은 알고 우리만 모르는 경선 과정에서 ‘양권’의 서슬스럽고 사나운 장도의 칼날은 혁신의 부름을 외치는 이들에게는 잔혹무도하리만큼 막강한 힘이 됐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경선의 과정을 짜놓은 듯한 한 총리의 밀어붙이기는 혹할 것 같던 줄행랑치기로 갈음되었고, 이 과정을 바라본 당원과 지지자들의 한탄을 낳게 했다”며 “12·3의 밤, 대한민국을 암흑의 길로 이끌었던 어둠의 악령은 광화문에서는 길을 잃은 십자가를 대동한 극우 세력을 막아서고, 12·14 탄핵소추안 가결에 이를 수 밖에 없었던 통한의 시간은 묻힌채 국민의 눈높이, 질서 있는 퇴진을 줄기차게 요청한 마지막 희망을 호소한 한동훈 대표를 패륜자로, 그리고 배신자로 낙인찍었다”고 했다.


진 의원은 “서초동에서는 혼령을 불러내기까지, 그 혼령을 벗 삼아 언론 앞에 내비친 내란 세력 수장 윤 부부마저 이제 국힘의 무리 속에 안착되어 껌딱지로 자리매김하며 무속과 신앙의 외줄타기를 감행하고 있을 뿐… 남들은 알고 우리만 모른다”며 “국민을 기만하는 헛된 짓들이 있는 한, 정치도, 정치를 걱정하는 국민마저도 책임의 정치는 이제 없다”고 덧붙였다.

전날 실시된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지상파 방송 3사 모두 오후 11시 40분을 기준으로 이 후보에 대해 ‘당선 확실’로 보도했다.

이 후보는 전날 오후 8시 발표된 출구조사에서 51.7%의 득표를 얻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12.4%포인트 차이로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