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다만 “그 수영장을 본 사람들한테 확인해 보니까 ‘개 수영장이면 그럴 법하다’라고 답하더라”며 “아이가 없는 윤석열 씨 내외가 유아용 풀을 만들었을 리도 만무하고, 그 정도 사이즈면 족욕용인데 마당 한가운데에 할 리가 만무하다 보니 많은 분들이 개 수영장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전날 윤 정부 측 관계자가 “외빈 방문 때 야외 행사 시 조경 목적으로 만든 수경 시설”이라고 해명한 것과 관련해선 “관상용 조경용 수영장 말은 들어본 적 없다. 조경용이라면 보통 연못을 설치하지 수영장을 설치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또 “외빈용 조경시설, 수경시설이라면서 목욕탕에서 쓰는 파란색 타일을 깔았다”며 “제가 관련 전문가에게 물었더니 ‘그럴 리가 없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명을 좀 명확하게 했으면 좋겠다”며 “윤 전 대통령 측 설명을 받아들이기 힘들다고”고 일침했다.
한편 지난 7일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만찬을 가지면서 한남동 관저 내부가 일부 공개됐다.
이날 박홍근 민주당 의원 등은 만찬이 끝난 뒤 페이스북에 정원 내 수영장 사진을 공개했는데, 사람이 썼다기엔 깊이가 얕고 노출된 위치에 있어 윤 전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의 반려견들을 위한 수영장이 아니냐는 추측이 오갔다.
특히 윤 전 대통령 부부는 파면 선고 이후 일주일 동안 관저에 머물면서 약 228t의 수도를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고, 민주당에선 내부 수영장 시설 공사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은 시설물에 관한 의혹이 제기되자 “관저를 방문하는 외빈을 위해 조경용으로 꾸민 작은 수영장이다, 깊이가 성인 무릎 정도로 얕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정부 측 관계자는 “관저의 수경 시설은 외빈 방문을 대비해 야외 행사 시 조경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설치된 것”이라며 “설치 당시 UAE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준비한 시설”이라고 해명했다.
수돗물 과다 사용 의혹에 대해서는 “수돗물 사용량은 전임 정부 청와대 관저보다 적었고, 온수 공급 설비는 설치되지 않았다”고 했으며 시설물 설치 과정에서 인허가를 받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경 시설 정도는 별도의 인허가 대상이 아니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보수성향 정치평론가 서정욱 변호사도 전날 MBC 라디오에서 “저도 관저에 몇 번 가 봤지만 개가 수영하는 것을 본 적 없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예전에 아랍에미리트 국왕이 오는데 너무 허전하니까 조경용으로 조그맣게 한 것”이라며 “관저에 오래 근무했던 후배들에게 ‘개가 수영하는 거 봤냐’고 물었더니 ‘없다’고 하더라. 개가 수영하는 곳은 아닐 거다”라고 추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