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6.10/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 약 30분간 시 주석과 통화를 가졌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번 통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에 이은 세 번째 외국 정상과의 통화다. 통화 시간은 30분으로 미국(약 20분), 일본(25분)에 비해 길었다.
양 정상은 지방에서부터 정치 경력을 쌓은 공통점을 바탕으로 친근하고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눴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시 주석은 이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축하하면서 이재명 정부와 한중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발전을 위해 협력해 나가고자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사의를 표하며 "한중 양국이 호혜평등 정신 하에 경제·안보·문화·물적 교류 등 다방면의 교류와 협력을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안정에 대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도 당부했다. 시 주석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은 한중 양국의 공동이익인 만큼 중국은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양 정상은 양국 국민의 삶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한중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상호 소통과 인적·문화 교류를 강화해 양 국민 간 우호 감정을 제고하고, 경제 협력 등 실질적 협력 분야에서 양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기로 했다.
강 대변인은 "두 정상은 올해 경주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금년도 및 내년도 의장국인 한중 양국이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필요성에도 공감했다"고 전했다.
이어 "두 정상은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새로운 한중 관계를 만들기 위해 제반 분야에서 긴밀한 소통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이 시 주석을 경주 APEC 회의에 공식 초청한 만큼 시 주석이 2014년 7월 이후 11년 만에 한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양국 정상이 APEC 회의든 어떤 식의 계기가 되면 정상 간 교감, 교류, 만남은 있을 수 있다"며 "상황에 대한 교감이 있는 것으로 안다. (시 주석이) APEC에 참석하면 11년 만의 한국 방문으로 중요한 전개가 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한편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통화에서 이 대통령에게 "양자 협력과 다자 간 조정을 긴밀히 하고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을 공동으로 유지하며 글로벌 및 지역 산업 및 공급망의 안정성과 원활함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저는 한중 관계를 매우 중시하며 중국 측과 함께 양자 선린 우호 관계의 심화 발전을 추진하고 양국 국민 간 감정을 개선 및 증진해 한중 협력이 더 많은 성과를 거두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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