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김성원(왼쪽), 송언석 의원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각각 원내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6.12/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대선 패배 이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당내 선거라는 점에서 두 후보 모두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다만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 과제에 대해서는 사뭇 다른 입장을 내놨다.
12일 야권에 따르면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과 김성원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각각 원내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1963년생인 송 의원은 경북 김천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TK 의원이다. 기획재정부 예산실장, 2차관을 역임한 '경제통'이다. 20대 국회에 입성해 내리 3선에 성공했다. 현재 21대에서 원내수석부대표를, 이번 국회에선 기획재정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성원 의원은 1973년생으로 경기 동두천시·양주시·연천군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보좌진 출신으로 송 의원과 마찬가지로 20대 국회에 입성해 연속으로 3선에 성공했다. 21대 국회에서 원내수석부대표와 여의도연구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두 의원이 출마하면서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다시 친윤계와 친한계의 표대결이 성사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송 의원은 비교적 색채가 옅은 친윤계로 분류된다. 그간 야권에선 송 의원이 친윤계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김성원 의원은 지난 대선 후보 경선에서 한동훈 전 대표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지난 해 비상계엄 당시엔 친한계와 함께 계엄 해제 건의안 표결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번 선거는 '주류'인 영남권과 그간 '비주류'였던 수도권의 대결이기도 하다. 송 의원은 보수의 표밭인 TK, 김 의원은 국민의힘 약세 지역인 수도권을 기반으로 두고 있다.
그러나 두 후보 모두 계파 간 대결이라는 해석에는 부인하고 나섰다.송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래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는 상황이기 떄문에, 특정 지역과 계파를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친윤도, 친한도 아니다. 우리 당에서는 계파를 용인하지 않는다고 당헌당규를 고쳤다"고 했다. 김 의원도 "원내대표 선거에 나오는 모든 분들은 계파를 대리해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당의 변화와 쇄신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를 냈다. 김 의원은 "내년 6월로 예정된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 앞으로 1년 동안 뼈를 깎는 노력으로 승리의 토대를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송 의원은 "국민들꼐서 국민의힘에 분명한 변화와 진정한 쇄신을 요구하고 계시다. 당의 혼란을 극복하기 위해 오로지 국민과 당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했다.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송 "자꾸 덧나게 하면 상처 커져" 김, 즉답 피해
다만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5가지 혁신안에 대해서는 사뭇 다른 입장을 내놨다. 김 위원장의 대선 후보 교체 파동 당무감사에 대해 송 의원은 "상처가 아물 때까지는 잘 보호해야 한다. 자꾸 덧나게 하면 상처가 커진다"며 부정적 의사를 표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를 두고서도 "탄핵 반대 당론에 따라 6개월간 의원과 당원들이 활동했는데, 당론을 변경할 경우 6개월 간의 노력이 어떻게 되겠나"라고 했다.
반면 김 의원은 "후보자 입장에서 쇄신안에 대해 옳다, 아니다라고 말씀드리는 건 적절치 않다"며 즉답을 피했다.
야권에선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거취도 달려있다고 보고 있다. 친윤계를 포함해 당내 주류에서는 김 위원장이 사퇴를 통해 정치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송 의원이 선출될 경우김 위원장은 직에서 물러나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반대로 김 의원이 원내대표직을 잡는다면 김 위원장의 임기(6월 30일 종료)는 늘어나고 혁신안 또한 추진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내대표 선거가 송 의원과 김 의원의 대결로 압축되면서, 추가 후보자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6선 조경태 의원, 5선 나경원 의원, 4선 박대출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어 왔다.
국민의힘은 오는 16일 경선을 통해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당 원내대표 선거관리위원회는 정견 발표, 토론회도 진행할 방침이다.
hyu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