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앞줄 왼쪽), 송언석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리백화점 이재명 정부 인사청문회 대책 긴급의원총회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5.6.2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대선 과정에서 지도부가 붕괴된 국민의힘이 원내대표 선출로 리더십 재건에 나서고 있지만 당 3역을 장기간 채워 넣지 못하고 있다.
통상 당 3역 중 정책위의장·사무총장은 당대표(비상대책위원장)가 지명한다. 현 김용태 비대위원장의 임기가 일주일 남짓 남은 상태라 당직을 임명하기도, 현상 유지하기도 모호한 상태다.
국민의힘은 8월 말 전당대회 개최를 준비 중이라 두 달짜리 사무총장을 임명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직전까지 당직을 맡고 있던 김상훈 정책위의장·박대출 사무총장은 대선 패배 직후 사의를 표명했다. 정책위의장과 사무총장의 임면은 의결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현재 두 당직은 공석인 상태다.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은 정당의 중추적 역할로 꼽히는 '당 3역'에 속한다. 원내대표가 당론과 의원활동을 조율하고 대외 협상을 담당한다면, 사무총장은 당의 사무와 곳간을 관리하고 정책위의장은 당의 정책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는다.
대선 이후 약 20일간 주요 당직이 비워진 배경으로 당내 혼선이 꼽힌다.
지난해 한동훈 전 대표가 사의를 표한 뒤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김상훈 정책위의장을 유임하고 이양수 사무총장을 임명했다. 이후 지난 5월 국민의힘 대선 후보 교체 과정에서 당 내홍의 책임을 지고 권영세 위원장과 이양수 사무총장이 물러났다.
김문수 당시 대선후보가 갈등을 갈무리하며 김용태 비대위원장·박대출 사무총장을 지명했는데,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한 달 만에 박 사무총장이 물러난 상태다.
정책위의장·사무총장 지명권을 가진 김용태 비대위원장의 임기가 30일까지인 점도 당무 공백에 영향을 미쳤다.
대선 패배 직후 비대위원을 비롯한 주요 당직자들은 사의를 표명했다. 당 개혁 의지를 밝히며 홀로 지위를 유지 중인 김 위원장의 임기가 일주일 밖에 남지 않은 상태라, 당직자를 채워넣을 수도 비워놓을 수도 없는 어정쩡한 상태인 셈이다.
다만 당내에서는 8월 말 전당대회를 준비하는만큼 '두 달짜리'라도 사무총장을 지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무총장은 당의 조직과 인사, 재정을 비롯해 선거 사무를 총괄한다. 오는 전당대회 사무를 담당할 사무총장의 역할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뉴스1에 "전당대회를 열기 위해선 사무총장은 필수"라며 "우선은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집중하고, 다음주께 (사무총장을 임명해서) 정비해야하지 않겠나. 아마 전당대회가 열리면 그때 당선된 분이 다시 사무총장을 지명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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