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박찬대 원팀" "이재명 정청래 한 운명"…'찐명' 승부

정치

뉴스1,

2025년 6월 23일, 오후 04:4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박찬대 민주당 의원.

이재명 정부와 손발을 맞출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대표 선거가 양자 대결로 굳혀질 전망이다.

먼저 출마를 선언한 4선 정청래 의원에 이어 3선 박찬대 의원도 출사표를 던지며 차기 당권 경쟁은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 간 양자 대결로 치러질 양상이다.

특히 집권 여당으로서 국정 운영을 두고 정부와 대통령실을 뒷받침해야 하는 자리인 만큼 그 중요도가 커 경쟁이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안정형' 박찬대 vs '전투형' 정청래
박 의원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이미 검증된 이재명·박찬대 원팀이 앞으로도 원팀으로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에 부여된 과제들을 척척 완수해 내겠다"며 당권 도전을 선언했다.

이에 앞서 정 의원은 지난 15일 당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신명을 바치겠다"며 "이재명 대통령의 운명이 곧 정청래의 운명"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과 정 의원 모두 친명계로 분류되지만 리더십 스타일은 다르다.

이번 국회 민주당의 첫 원내사령탑을 맡았던 박 의원은 탄핵 정국에서 원내 운영과 조기 대선에서 당의 승리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리더십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정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경험을 앞세워 강경하고 전투적인 리더십 스타일을 갖췄다. 주요 현안마다 강경한 발언으로 이목을 끌거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에서는 국회 탄핵소추단 단장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낸 바 있다.

당권 경쟁 고조…"네거티브 자제해달라"
두 후보 모두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겠다는 점에서는 뜻이 같지만 당 대표의 역할과 리더십에 대한 해석이 엇갈리면서 당권 경쟁은 과열되는 분위기다.

정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지난 15일에는 박 의원의 출마를 요구하는 연판장이 당내에서 퍼지면서 당내 분열 조짐이 보이기도 했다.

특히 일부 강성 당원과 지지층 등이 상대 후보를 겨냥해 비방과 흑색선전에 나서자 두 후보 모두 자제를 촉구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최근 페이스북에 "내부를 향한 공격이나 비난은 중단해 주길 부탁한다"고 적었고, 정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네거티브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두 후보가 자제를 촉구하며 갈등 양상은 가라앉았지만 집권 여당으로서 첫 당대표라는 상징성이 뚜렷하고 내년 6월 지방선거 공천권도 행사할 수 있는 만큼 양측의 신경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권리당원 55% 반영…호남, 승부처로 부상
민주당은 오는 8월 2일 전국당원대회(전당대회)를 치르기로 했다. 선거인단 반영 비율은 대의원 15%, 권리당원 55%, 일반 국민 30%로 구성된다.

이처럼 권리당원 반영 비율이 높아지면서 권리당원의 약 30%가 있는 호남 지역이 최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한 정 의원은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 참배했고 대선 승리 이후에는 광주·전남 일대를 순회하며 당심에 호소하기도 했다.

박 의원 측 역시 5·18 민주묘지 참배 등 호남 유세 일정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주당 일각에서는 두 사람 외에 출마를 저울질하는 인물이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후보자가 3명 이상일 경우 내달 15일 예비 경선을 진행하기로 했다.

jaeha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