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청은 24일 육군항공학교에서 열린 기초비행 훈련용 헬기 전력화 완료 행사에서 육군과 해군의 회전익 조종사 양성을 위한 훈련용 헬기 전력화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밝혔다. 해군 기초비행 훈련용 헬기는 2024년 12월 전력화 됐다.
이번에 전력화 된 기초비행 훈련용 헬기는 헬기 조종사 양성을 위해 수명 연한이 다한 육군과 해군의 노후헬기를 대체해 디지털 조종석과 전술항법장비 등이 장착된 신형 훈련 헬기다. 당초 2015년 사업에 착수해 2019년 전력화가 목표였지만, 1차 입찰과정에서 대상 장비 업체의 입찰자격 무효로 무산됐다. 2018년 11월 2차 입찰에서도 후보기종으로 선정된 미국 MD헬리콥터(MDHI)와 엔스트롬 헬기 모두 시험평가에서 ‘전투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그러는 사이 교육훈련 비행용으로 쓰던 해군의 알루에트(ALT)-Ⅲ 해상작전헬기가 퇴역하고, 50여년이 다된 UH-1H를 훈련용으로 사용했다. 육군 역시 1976년부터 국내에서 만들어진 500MD로 기초비행 훈련을 하고 있어 정비의 어려움과 비행 안전사고 우려 등이 제기됐다.

기초비행 훈련용 헬기로 선정된 벨(Bell) 505 [사진=방위사업청]
벨 505는 순항 속도 125노트(시속 약 231㎞), 항속거리 350해리(약 648㎞), 최대 연속출력 459shp, 최대 이륙중량 3680lbs, 탑승 인원은 5명이다. 디지털 방식의 계기판과 최신 항법 장비 등 현대식 계기 체계를 탑재해 고등비행용 헬기로의 전환교육이 수월해졌다.
특히 효율적 교육도 가능해졌다. 그간 해군의 경우 ALT-Ⅲ와 UH-1H로 기초비행(시계비행) 훈련을 하고, UH-1H나 링스 헬기로 계기비행 훈련을 했다. 육군은 기초비행을 500MD로, 계기비행은 UH-60이나 KUH-1(수리온)으로 실시했었다.
또 벨 505 헬기는 넓은 유리창 구조로 시야 확보가 상대적으로 쉽고, 훈련생의 공간 인지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업체가 개발한 비행훈련 시뮬레이터(FTD)가 함께 전력화돼 지상에서도 계기비행 훈련과 비상 상황 대처 훈련을 진행할 수 있다.
고형석 방위사업청 헬기사업부장은 “이번 신형 훈련 헬기 도입은 작전수행 헬기와의 연계성 강화로 전력 증강에 기여하고, 우리 군 헬기 조종사 양성의 새 전기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