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안철수 의원. (사진 = 이데일리 노진환 김태형 기자)
안 의원은 직접 위원 선발에 나서며 ‘중수청’ 키워드 외에도 호남 인사 영입을 검토하는 등 외연 확장형 인선을 구상 중이다. 이에 따라 친한(親한동훈)계 의원들의 참여도 거론되고 있다.
혁신위는 구성 완료 직후인 9일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회의를 열어 혁신안과 함께 당의 ‘대선 백서’도 함께 준비할 계획이다. 안 의원은 “시간적 제약이 있는 상황이라 백서 태스크포스(TF)를 따로 만들어 외부 인사를 통해 진행하는 동시에 혁신위에서는 혁신안을 만들 것”이라며 “가능하면 7월 마지막 주 직전까지는 끝내서 발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관건은 안 의원이 강조한 ‘인적 쇄신’이 실제 당 지도부와 의원들에게 받아들여질 수 있느냐는 점이다. 그는 앞서 과거 김문수·한덕수 대선 후보 교체 논란이 일자 “한덕수 후보는 지도부와 친윤세력과 함께 떠나라”며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다만,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같은 날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해 “당내 일각에서 (친윤계의) 총선 2선 후퇴 이야기가 있다”면서도 “백서 등을 통해 대선 패배의 원인을 정리하는 것이 우선이고, 책임을 묻는 건 그 다음 단계다. 과거의 일로 갈등과 분열을 조장해선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전임 혁신위원장이었던 인요한 국민의힘 의원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안 의원에 대한 긍정 평가와 함께 강력한 개혁을 주문했다. 그는 인적 청산을 언급하며 “그런 것조차 하지 않으면 우리 당은 미래가 없다”며, “우리 당이 경상남북도 당이 아니다”라고 일침했다.
인 의원은 통합과 대여 투쟁을 동시에 주문했다. 그는 “대통령 선거도 졌고 실수를 너무 많이 했다. 우리가 가진 게 뭐가 있다고 내부에서 싸우고 있나”라며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김대중 대통령이 태어난 당이 독재를 하고 있다. 지금 가고 있는 길이 틀렸다는 걸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최근 3년간 두 차례 혁신위를 출범시켰지만 모두 용두사미로 끝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3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후 출범한 인요한 혁신위는 친윤·중진 의원들에게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를 요구했지만, 김기현 당시 대표의 거부로 갈등만 키운 채 좌초됐다.
2022년 이준석 대표 체제 아래 출범한 최재형 혁신위 역시 △공직후보자 기초자격평가(PPAT) 확대 △국회의원 정기 평가제 도입 등 개혁안을 내놨지만, 이 대표가 중징계를 받으며 당원권이 정지되자 막을 내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