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민은 ‘25만원’ 필요없다” 주장에…“너나 받지마”

정치

이데일리,

2025년 7월 07일, 오전 06:42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박수영 국민의힘 부산 남구 의원이 추가경정예산에 포함된 민생회복 소비쿠폰 25만 원을 두고 “부산시민은 소비 쿠폰이 필요 없다”고 했다가 논란에 휘말렸다. MBC 주말앵커는 “국회의원에겐 필요 없겠지만 힘겨운 서민에겐 적은 돈이 아니다”라고 반박했고, 더불어민주당은 “무슨 자격으로 부산시민의 권리를 박탈하려 드냐”고 비판했다.

(사진=박수영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김초롱 MBC 주말앵커는 5일 ‘뉴스데스크’ 클로징멘트에서 “부산을 지역구로 둔 야당 국회의원이 전 국민 민생지원금 지급을 비판하며, ‘부산 시민은 25만 원 필요 없다’라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김 앵커는 “25만 원이 국회의원에겐 필요 없는 돈일 수 있지만, 하루가 힘겨운 서민에겐 적은 돈이 아니다”라며 “생계의 늪에 빠진 이에게 던져진 마지막 동아줄일 수 있고, 불 꺼진 가게 사장님에게 드리워진 한 줄기 빛일 수도 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민생 지원금이 유난히 힘든 시간을 견뎌낸 우리 국민에게 다시 한번 달려갈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선 축하금 25만원 대신 산업은행을 부산에 보내 달라”며 “부산시민은 25만원 필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산으로 이전한 공기업들이 올해 500명 이상을 뽑는다고 한다”라며 “그중 35%인 최소 175명 이상은 부산에서 대학을 졸업한 사람을 뽑아야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년에 국회를 통과한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제13조 2항 덕분”이라며 “해수부를 보내준다니 감사히 받겠지만, 산업은행 같은 공기업이 오는 게 더 낫다. 지역인재 의무 채용도 있으니까”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기왕 이전하기로 한 해수부는 연말까지 ‘남구’로 보내달라”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글에는 “난 (소비 쿠폰) 필요하다” “너나 받지 마라” “그럼 본인이 주실 거냐” “부산시민은 국힘이 필요없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김지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5일 페이스북을 통해 박 의원을 겨냥하며 “도대체 누구를 위한 국회의원인가”라며 “부산시민은 25만 원조차 받을 자격이 없다는 뜻인가”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이나영 상근부대변인 또한 6일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이 ‘우리 부산시민은 25만원이 필요없다’라며 황당한 소리를 했다”며 “민생회복 지원금 필요없다는 박수영 의원은 무슨 자격으로 부산시민의 권리를 박탈하려 드냐”고 지적했다.

이 부대변인은 “윤석열의 민생 파탄을 막지도 못하고 내란 극우세력을 의인으로 치켜올린 박수영 의원이 민생을 입에 올리는 것이 기가 찬다. 염치도 없냐”며 “여당 의원으로 재적하던 3년간 정치적 타산으로 국민을 외면해 놓고, 이제 와서 큰소리를 치는 꼴이 파렴치 그 자체”라고 일침했다.

이어 “민생회복지원금은 내란 수괴 윤석열과 공범 국민의힘이 파탄낸 민생과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마중물”이라며 “325만 부산시민은 물론 국민의 기대가 걸린 사업에 어깃장 놓을 생각부터 하는 박수영 의원이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이 부대변인은 “일말의 책임감이라도 있다면 국민만을 바라볼 것을 다시 촉구한다”며 “망발을 쏟아내는 버릇을 고치지 못한다면 오직 심판이 기다릴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