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병대원 순직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 사무실을 압수수색 중인 가운데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임 의원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2025.7.1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대선 패배 후 하강 곡선을 그려오던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이 11일 약 5년 만에 최저점을 기록했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 크게 패한 뒤 1년여간 지지율 20%대 박스권에 갇혀있었는데, 윤석열 전 대통령 발 사법리스크가 당을 전방위 압박하면서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8~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국민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7월 2주 차 국민의힘 지지율은 19%다. 전날 발표된 NBS 기준 19%와 같다.
국힘 핵심 지지층 무당층으로 이탈…TK PK 지지율 각 27%
이번 지지율 하락에는 핵심 지지층의 이탈이 영향을 미쳤다.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두드러지던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의 지지율은 각 27%로, 전 주 대비 모두 8%포인트(p) 하락했다.
70대 이상 연령층에서는 33% 지지율을 전 주와 동일하게 유지했지만, 이번주 60대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22%로 전 주 대비 10%p 떨어진 상태다. 반면 18~29세의 지지율은 22%로 전 주 대비 2%p 소폭 상승했다.
반면 무당층은 27%로 늘어 국민의힘 지지율인 19%를 앞선다. 2020년 4월 총선에서 패배한 뒤 지지층을 대거 잃은 미래통합당(국민의힘)은 그해 내내 무당층이 미래통합당 지지율을 웃돌았다.
현재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 격차는 2020년 11월 당시 국민의힘(미래통합당)·민주당 간 격차보다 더 크게 벌어진 상태다. 2020년 11월 기준 양당 격차는 18%p(미래통합당 20%·민주당 38%)였는데, 올해 7월 2주 차 기준 차이는 24%p(국민의힘 19%·민주당 43%)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지난 8~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 민주당이 43%, 국민의힘은 19%로 집계됐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국힘 10%대 지지율, 21대 총선 패배후 처음
국민의힘 지지율이 10%로 주저앉은 건 4년 8개월 만이다.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은 2020년 5~6월과 10월 월평균 18% 정당 지지율을 기록했고, 그해 11월 간신히 20%대로 회복했다.
당시 미래통합당은 2020년 4월 21대 총선에서 103석만을 건지며 민주당에 대패했다. 패배 충격에 지지층이 대거 이탈했고,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 11명이 기소됐다. 기소된 의원 중 일부라도 의원직 상실형을 받을 경우 개헌 저지선인 100석 미만으로 당이 위축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했다.
당 외부 상황뿐 아니라 내홍도 크게 번져나갔다. 김종인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은 40대 기수론을 내세우며 홍준표·유승민·원희룡 전 의원이 대권 주자로서의 유효기간이 끝났다는 발언을 내놨고, 당내 큰 반발을 샀다.
5년 뒤인 현재 국민의힘이 21대 총선 후 상황을 반복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은 지난 6월 대선에서 패배한 뒤 한국갤럽 기준 지지율은 20%대 초반을 기록하고 있다. 대선 직전 33% 지지율을 보였던 것에서 약 10%p 잃은 셈이다.
7월 2주 차에 접어들며 윤석열 전 대통령 발 사법리스크가 본격화되자 10%대로 떨어진 상태다. 2020년과 달리 이재명 정부 초기 특별검찰팀이 윤상현·임종득 의원실을 압수수색 하는 등 당 압박 수위가 거세고, 윤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 수사도 이어질 전망이라 리스크가 보다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인적 쇄신'을 주장하며 당내 구 주류를 청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대두되고 있어,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내홍 또한 반복될 전망이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sos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