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자인 박찬대(왼쪽)·정청래 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하며 대화하고 있다. 2025.7.3/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브로맨스'를 강조해 온 정청래·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후보 간 신경전이 점차 가열되는 분위기다.
두 후보는 그간 네거티브를 자제해왔지만 전당대회가 본격화하자 서로의 강점으로 꼽히는 '전투력'과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마음)'에 견제구를 날리며 표심 공략에 나선 모양새다.
정 후보는 전날(12일) 유튜브 '삼프로TV'가 공개한 영상에서 '명심'에 대한 질의에 "진짜 명심할 것은 국민·당원의 마음이다. 지금 당원들이 강력한 개혁 당 대표를 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과 2006년부터 만나서 지금까지 대통령의 생각은 제가 제일 많이 알고 있다"며 "국정 철학의 방향도 제가 제일 많이 알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명심이 박 후보에게 있다'는 평가가 지속되는 듯하자 정 후보가 견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됐다. 박 후보는 지난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 수석 대변인, 최고위원, 원내대표 등을 두루 거쳤다.
박 후보는 후보 등록 이튿날인 지난 11일 한국일보 유튜브에 출연해 '이 대통령에게 (전대 출마를) 보고했냐'는 질의에 "전화하니까 벌써 아시더라. '결심했습니까'라고 하셨다"며 명심을 강조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에 도전하는 정청래 의원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검찰개혁 토론회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청래, 민형배, 박찬대 의원, 2025.7.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박 후보도 정 후보의 '강력한 리더십'을 겨냥, 전날 페이스북에 "정치적·사회적으로 내란을 완전히 청산하고 다시는 내란을 꿈도 꿀 수 없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며 "센 말만으로 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 후보는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경험을 기반으로 주요 현안마다 강경한 발언을 이어가며 강력한 리더십을 부각해왔다.
정 후보는 후보 등록 직후에도 "대한민국은 여전히 내란과의 전쟁 중"이라며 "정치력과 투쟁력이 있는 리더십으로 검찰개혁과 사법개혁, 언론개혁을 전광석화처럼 완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두 후보 모두 일정 정도 선은 지키려 하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선을 넘는 혈투'가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간 정 후보는 "박 후보와 헤어지지 않을 결심", 박 후보는 "큰 정치적 동지"라며 서로에 대한 네거티브를 자제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선거가 본격화하면 충돌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민형배 의원은 지난 7일 CPBC 평화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두 분이 세게 부딪히면 나중에 (당 의원들이) 주류와 비주류로 나뉘면 어떻게 하느냐는 걱정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8·2 전당대회는 오는 19일 충청권을 시작으로 △20일 영남권 △26일 호남권 △27일 수도권 △8월 2일 서울·강원·제주 순으로 치러진다.
이날 정 후보는 제주도를 찾아 당원들을 만나고 올레시장과 동문시장도 방문한다. 박 후보는 울산, 부산 등에서 토크 콘서트를 진행한다.
rma1921k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