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진제 한시적 완화…전기요금 얼마나 줄어들까?

정치

뉴스1,

2025년 7월 15일, 오후 12:40

기록적인 폭염과 늦더위가 이어진 가운데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다세대주택에서 한 어르신이 전기 계량기를 살펴보고 있다. 지 2024.9.2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 서울에 거주하는 주부 이 모(38) 씨는 요즘 하루 종일 에어컨을 켜고 산다. 어린 자녀 둘과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 전기요금 부담이 크지만, 무더위 속에 에어컨을 끌 수 없는 실정이다. 이 씨는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을 때마다 걱정이 앞선다"면서도 "아이들을 생각하면 에어컨을 끌 수 없다"고 토로했다.

정부와 여당이 7~8월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를 한시적으로 완화하는 대책을 내놓으면서, 국민들의 여름철 전기료 부담이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누진제 구간의 상한을 높여 요금을 낮춰주는 방식으로, 4인 가구 기준 평균 1만 8120원의 전기료 인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정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폭염 대책 간담회에서 7~8월 전기 누진제 구간을 완화해 냉방 사용에 따른 국민의 전기 요금 부담을 낮추기로 했다.

누진제 구간은 현재 0~200kWh인 1구간이 0~300kWh로 늘어나고, 200~400kWh인 2구간은 300~450kWh로 확대된다.

평소 200kWh의 전기를 사용하던 가구의 월 전기요금은 3만 1360원 수준이다. 그러나 이 가정이 7월 폭염으로 에어컨(소비전력 700W)을 매일 6시간씩 가동해 한 달간 330kWh의 전기를 더 사용했다면 원래는 6만 5780원을 내야 하지만, 이번 누진세 완화 조치로 16.6%(1만950원) 인하된 5만 4830원이 부과된다.

7~8월 누진구간 완화 제도 개요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5.07.10 /뉴스1

에너지 총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4인 가구 기준으로 7~8월에 평균 406kWh의 전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누진제 기준으로는 9만 2530원의 전기요금이 부과되나, 이번 완화 조치를 적용하면 7만 4410원으로 1만 8120원(16.8%)의 할인 효과가 발생한다.

아울러 당정은 취약계층을 위한 연간 에너지 바우처 지원액(최대 70만 1300원)을 일괄 지급하고, 전기요금 감면 한도도 최대 월 2만 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취약 계층 대상 정책으로 △저소득·복지시설 무상 냉방기기 설치 △고효율 가전 구매 지원 △소상공인 전기요금 분할 납부제도 등이 운영된다.

seungjun24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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