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장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있다. 2025.7.15/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이재명 정부 초대 내각 인사청문회 이틀째인 15일 곳곳에서 공방이 벌어지고는 있지만 첫날에 비해서는 비교적 무난한 흐름으로 흘러가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은 전날(14일) 청문회를 진행한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16일과 18일로 청문회가 예정된 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게 화력을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들에 대한 엄호에 나선 한편 청문회 소명 상황을 보겠다는 등 여론 추이를 기민하게 살피는 모습이다.
이날 국회에서는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국방위원회),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정무위원회),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김성환 환경부 장관 후보자(환경노동위원회)까지 4명의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차관급의 임광현 국세청장 후보자(기획재정위원회)까지 총 5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인사청문회가 진행됐다.
안 후보자 청문회에서는 안 후보자의 군 복무 기간을 두고 국민의힘이 의혹을 제기하면서 고성 섞인 공방이 벌어졌다. 국민의힘은 안 후보자의 방위병(단기사병) 복무 기간이 당시 규정된 14개월을 넘어 22개월로 기록된 것에 대해 '근무지 이탈 및 영창 이력'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안 후보자는 이에 대해 "저는 한 점 부끄럼 없이 세상을 살았고 행정적 착오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국민의힘은 안 후보자가 방위병 출신이라는 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공교롭게도 대통령과 총리는 군에 안 갔다 왔고 장관 후보자는 방위병 출신"(강선영 국민의힘 의원) 지적에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내란 우두머리가 수석 당원으로 있었던 내란 동조 세력 국민의힘에서 방위병 출신 운운하는 것에 대해 참을 수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안 후보자를 "A+급 장관 후보자"라고 치켜세웠다.
안 후보자는 '전작권 전환 기간은 어느 정도로 보느냐'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이재명 정부 내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7.15/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권 후보자 청문회에서 국민의힘은 "보훈 경력이 없는 최초의 후보자"라면서 권 후보자의 전문성을 강하게 공격하고 나섰다. 권 후보자는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발생한 선거비용 반환 논란에 있어서는 "전적으로 제 불찰"이라며 일부 책임을 인정했다.
국민의힘은 권 후보자가 여야를 오가며 당적을 바꿔온 것을 언급하면서 "철새 정치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권 후보자는 지난 대선 당시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출신으로서 이재명 대통령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해 주목된 바 있다.
한 후보자 청문회에서는 한 후보자가 네이버 대표였을 때 발생한 '직장 내 괴롭힘 사건'에 대한 책임을 묻고자 채택한 증인이 불출석하면서 소란이 일었다. 청문회는 시작과 동시에 증인 불출석 문제로 50분 가량 여야 간 공방을 벌였다. 한 후보자는 편법 증여와 관련한 의혹에 있어서는 취임 후 증여세를 납부함으로써 논란을 꺼뜨리겠다고 답했다.
김 후보자 청문회에서는 최근 있었던 이재명 대통령 장남 결혼식의 '축의금' 문제가 거론돼 눈길을 끌었다. 우재준 국민의힘 의원은 "이동호 씨(이 대통령 장남) 모바일 청첩장에서 계좌가 공개된 것을 알고 계시냐"면서 김 후보자에게 '이 대통령 장남 결혼식에 참석해 축의금을 어떤 형태로든 전달했는지'를 추궁했다.
우 의원은 "대통령실에서 이게 문제가 되니 '화환은 거절한다'는 공지사항을 올렸다"며 "내 눈에는 화환 말고 돈으로 보내 달라는 말처럼 들렸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이에 "제 60년 명예를 걸고 계좌로 (축의금을) 이체하거나 그런 사실이 없다"고 했다. 김태선 민주당 의원은 "경조사를 챙기는 게 우리 사회 전통적 문화"라는 등 김 후보자는 물론 이 대통령을 엄호했다.
임 후보자 청문회에서 여야는 '전관예우 논란'과 관련한 자료 제출을 두고 신경전을 펼쳤다. 임 후보자는 국세청 퇴직 후 2022년 9월부터 지난해 4월 총선 출마 전까지 세무법인 '선택'의 대표 세무사로 일했다. 이 기간 임 후보자가 수령한 급여는 총 2억 3000만 원이었다. 임 후보자는 "전관 특혜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전날 청문회를 진행한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여야 합의로 채택했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산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자료를 살피고 있다. 2025.7.1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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