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20일 의총서 윤희숙 '尹 절연 혁신안' 논의

정치

이데일리,

2025년 7월 15일, 오후 05:41

[이데일리 김한영 기자] 국민의힘이 20일 의원총회에서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제안한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당헌에 명시하는 내용의 1호 혁신안을 본격 논의한다.

왼쪽부터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사진 = 이데일리 이영훈 방인권 기자)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오는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윤 위원장이 제안한 혁신안의 수용 여부를 놓고 의견 수렴에 들어간다.

앞서 윤 위원장은 지난 10일 혁신위 1차 회의를 연 후 기자들과 만나 당헌집 내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에 대한 사과문을 새기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 외에도 △다수당의 횡포에 무기력했던 점 △대통령 부부의 전횡을 바로잡지 못한 점 △계파 및 특정인 중심의 당 운영에 대한 반성 △당대표 강제 퇴출과 대선후보 단일화 시도 등과 관련한 사과 △상향식 비례대표 공천 △적극적인 당원소환제 도입 등을 당헌집 상단에 명문화하겠다고 제안했다.

윤 위원장은 전 당원 투표를 통해 해당 혁신안의 수용 여부를 직접 묻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또 대선 패배, 후보 강제 교체 논란, 그리고 계엄령 이후 윤 전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관저로 몰려갔던 40명 의원 등, 당이 위기에 빠진 배경을 구성하는 8가지 요인을 열거하며 관련자들의 공개 사과를 촉구했다.

이어 11일 열린 2차 회의에서는 차기 지도부를 ‘당대표 단일체제’로 개편하고, 최고위원회를 폐지하는 내용의 구조 개혁안도 제안했다.

이번 의총에서 어떤 결론이 나느냐에 따라, 국민의힘의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방식도 사실상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내 반발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윤 위원장의 혁신안이 통과되지 못할 경우, 실제 실행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윤 위원장의 혁신안은 당내 주류인 ‘탄반(탄핵 반대)파’를 중심으로 강한 반발에 직면해 있다.

당 대선 후보였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국민의힘 서울시 당협위원장들과 오찬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선거하는 과정에서 유세할 때마다 계속 큰절을 드리며 사죄를 드렸고, 한 번도 빠지지 않았다. 무슨 사과를 어떻게 하라는 건지 구체적으로 봐야겠다”고 반박했다.

또 다른 탄반파 인사이자 당권 주자인 장동혁 의원은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에 새로운 길은 있는가’ 토론회에서 “무엇이 잘못됐는지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없으면 혁신은 불가능하다”며 “혁신은 수술을 감내할 수 있는지부터 진단부터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다만 의총에서 즉각적인 결론이 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중론이다.

한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의원들 간 의견을 묻는 자리가 될 것이지만, 바로 결론을 내긴 어려울 것”이라며 “갑작스럽게 21일 비대위에서 의결까지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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