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News1 김민지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6일 국민의힘에 대해 "극우적 성향으로 가는 모습"이라며 "내부 구조 자체가 누가 당대표가 되든 본질적 변화를 가져오기가 굉장히 힘든 일일 것"이라고 봤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차기 지도부 선거를 앞두고 '윤 어게인' 논란에 휩싸인 국힘의힘의 내부 상황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당초 미국 특사로 내정됐다가 여권 안팎 반발로 무산설이 흘러나오는 등 혼선이 빚어지는 데 대해선 "내가 간다고 했으니 (대통령실이 가주십시오 하면) 그걸 거부하거나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특사 내정이 어떻게 된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대통령실에서 특사 얘기가 나와 나름대로 생각해서 '좋다'고 응답했는데 그다음에는 (어떻게 됐는지) 더 이상 들어본 적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내가 응답했으니 어느 시기에 가달라고 하면 가는 거고, 그렇지 않으면 안 가면 그만"이라며 "그걸 뭐 대단한 거라고 대통령한테 텔레그램으로 문자를 보내고 하는 그런 소행 자체가 내가 보기엔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더불어민주당 한 의원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김 전 위원장 특사 파견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텔레그램으로 보내는 장면이 포착된 것을 거론한 것이다.
김 전 위원장은 "그 사람이 너무 잘 아는 사람이다. 과거 내가 민주당 비대위원장 할 적부터 2016년 무렵 내가 그 사람 후원회장도 7년 가까이 해줬다"고 이언주 민주당 의원 후원회장을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여러 가지 관련해 나한테 불만이 많으니까 그렇게 된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정부 출범 뒤 평가에 대해선 "여러 여론 조사상 현상을 보면 대통령 취임해 지금까지는 비교적 순탄하게 잘해오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다만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후보자 자신들이 그런 (문제) 사례가 발각되면 자기가 장관에 취임해 대통령에게 얼만큼 누가 되느냐, 안 되느냐는 스스로 판단해 결정하면 쉽게 끝나는데 일단 임명받으면 욕심이 생겨 그런 생각을 하기 어려운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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