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가진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7.16/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면서 국민의힘이 전방위적으로 사퇴 압박을 가하고 있다. 강 후보자를 향해선 위증 혐의로 고발에 나설 태세다.
국민의힘은 다른 국무위원 후보자를 향해서도 칼을 갈고 있다. 3대 특검 수사로 당이 위축된 가운데, 인사청문회를 고리로 정국을 풀어가겠다는 속내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16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강선우 후보자는 검증 대상이 아니라 수사 대상이 됐다"며 "더운 여름 더 이상 국민을 열받게 하지 말고 자진 사퇴를 하거나 이재명 대통령은 지명을 철회하라"고 했다.
현재 강 후보자는 국회의원 시절 보좌진에게 자택 쓰레기 처리 등 여러 갑질을 해 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보좌진 임금 체불 관련 진정이 있었다는 새 의혹도 제기됐다. 국민의힘은 강 후보자가 이같은 의혹에도 청문회에서 위증을 했다고 보고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이다.
전날에는 직장 내 괴롭힘과 보복 갑질 등을 문제로 삼으며 고용노동부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국민의힘은 이진숙 후보자를 향해서도 사퇴를 촉구했다. 이 후보자는 제자 논문 표절, 자녀 조기 유학 등의 의혹을 받고 있다. 국회는 이날 오전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개최한다.
국회 교육위원회 야당 간사인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솔직히 오늘 청문회를 안 할 줄 알았다. 이 정도로 문제가 많고, 이 정도로 좌우 교육 단체에서 일관되게 반대하는 후보는 본 적이 없다"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교육위원회 소속 서지영 국민의힘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제자 논문 표절 의혹으로 한국의 교육계를 이끌 리더십 자체를 상실했다. 자녀 조기 유학 역시 공교육을 책임지는 수장이 본인의 삶에서 공교육을 버린 것"이라며 "과거 교육부 장관 후보자들이 표절로 낙마했는데 지금보다 더 낮은 수준이었다. 더 이상 정부에 부담을 주지 말고 스스로 거취를 표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나머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검증에 나설 방침이다. 이날 이진숙 후보자 외에도 정성호 법무부 장관 후보자,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린다.
17일에는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구윤철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진행한다.
국민의힘은 강 후보자와 이 후보자 외에도 이재명 정부 초대 내각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문제를 전면 보류하기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김건희 특검 등 3대 특검 수사 본격화로 당이 수세에 몰리자, 인사청문회를 고리로 돌파해 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강 후보자의 경우 여권 내부에서도 임명 강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송 비대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정부 장관 임명자를 보니 이대로 강행하면 대한민국 전체가 이재명 대통령의 사유물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hyu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