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17일윤희숙 혁신위원장이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나경원·윤상현·장동혁 의원에게 거취 정리를 요구한 것과 관련해, 충분한 논의 없이 개인 자격으로 발언한 데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윤 위원장은 지도부에 "해당 발언은 혁신위 의결을 거친 공식 안건이 아니라, 위원장 개인의 의견이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나는 안을 제시하는 사람일 뿐, 최종 결정은 비대위가 내리는 것"이라는 취지의 입장도 함께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는 이날 국회에서 박덕흠 비상대책위원 주재로 비공개 회의를 열고 혁신위원회가 제안한 3가지 안건을 논의했다. 안건은 △당 구조 혁신(최고위원 폐지 및 당대표 단일체제 전환) △당대표 선출 규정 개선 △당원소환제 도입 등이다.

회의 후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3가지 혁신위 안건에 대해서는 결론이 나지는 않은 상태"라며 다만 "당원 중심, 현장 중심, 경쟁 중심으로 당도 변화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비대위는 윤 위원장의 용퇴 발언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박 대변인은 "혁신위원들과의 충분한 논의 없이 어떠한 공감대 없이 개인 자격으로 발언이 이뤄진 부분에 대해 많은 비대위원들이 문제를 지적했다"며 "앞으로 충분한 소통을 통해 논의가 이어지길 바라는 입장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이어 "비대위원장과 비대위 입장은 명확하다. 당 쇄신 방안을 혁신위에 자유롭게 일임하고 충분히 지원해드리겠다는 입장은 변화가 없다"면서도 "혁신위원들 간 충분히 논의 없이 개인 자격으로 외부에 본인 말씀이 노출되는 건 결국 당의 부담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고 했다.

송 위원장은 윤 위원장에게 "혁신위에서 안건을 제출하려면 혁신위 의결을 거친 뒤에 공식적으로 제출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변인은 이날 회의에서 윤 위원장이 지목한 4명의 현역 의원(송언석·나경원·윤상현·장동혁)의 거취 문제는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혁신위 안건과 전당대회 일정 등을 논의할 의원총회는 예정대로 오는 20일 오후 4시에 열린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서천호 의원이 당 재해대책위원장으로 임명됐고, 국회보좌진위원회가 신설됐다.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 회장인 황규환 씨가 국회보좌진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했던 전한길 씨는 지난달 9일 국민의힘에 입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