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선거론' 선 못긋는 국힘...대변인이 "尹-모스 탄 접견 막지 말라"

정치

이데일리,

2025년 7월 17일, 오후 01:35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대선 패배 이후 극심한 내홍에 빠진 국민의힘이 최근 당 쇄신을 위한 절차에 착수했지만 여전히 ‘부정선거론’과 거리두기를 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당 지도부는 ‘윤 어게인’ 행사에 참석하거나, 당 대변인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대표적인 부정선거론자인 모스 탄 전 미국 국무부 국제형사사법대사의 접견 금지 조치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

(사진=연합뉴스)
17일 YTN 뉴스특보에서는 이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이 출연해 전날 윤 전 대통령과 탄 전 대사의 접견을 금지한 내란 특검의 조치를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모스 탄 전 대사가 접견을 하겠다고 하니까 갑자기 접견을 금지하는 조치를 했다고 한다”며 “내란 특검팀이 정치를 하는 것 같아서 굉장히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보복을 목적으로 한다라는 우려가 많았었는데 그 이후에 국민의힘 의원들을 대상으로 출국금지라든가 압수수색 등등을 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모스 탄 전 대사가 윤석열 전 대통령을 접견하겠다고 한 이것조차도 막는 것은 굉장히 정치적 행보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윤 전 대통령과 탄 전 대사의 만남을 막은 행위가 ‘한미관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탄 전 대사는 지금 우리나라 주한대사로 거론되고 있는 세 명의 후보 중 한 명”이라며 “본인이 자기 나라에 돌아가게 되면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적으로 한국에서 어떤 일이 있었다라고 얘기를 아마 할 것이다. 그렇다고 하면 미국이 어떤 시그널을 보내겠느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탄 대사까지 윤석열 전 대통령을 못 만나게 했다. 이건 굉장히 외교적으로 국익 차원에서도 내란 특검이 개입하는 것은 굉장히 옳지 않다”고 말했다.

탄 전 대사는 미국 민간단체인 국제선거감시단 활동을 하면서 한국의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해온 인물이다. 지난 21대 총선에서도 부정선거를 주장했다. 이번 6.3대선에도 탄 전 대사는 ‘중국 개입설’ 등 황당무계한 부정선거 주장을 이어왔다.

탄 전 대사는 국내 극우 유튜브 방송에도 출연해 이번 대선에 대해 “속 내용은 선관위에서 감추고 있다”며 “그 증거들이 우리가 자신 있게 김문수가 이겼다고 얘기를 할 수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정선거 증거에 대해서는 “한국 시민들이 이번 사건과 관련된 간증이나 실질적 증거를 이미 다 모아놨다”고도 했다. 실질적인 증거가 아닌 ‘간증’으로 부정선거를 주장한 것이다. 탄 전 대사가 언급한 ‘실질적 증거’ 역시 지난 2022년 재판으로 여러차례 허위임이 확인된 주장이었다.

국민의힘에서는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최근 윤상현 의원이 주최한 ‘리셋코리아 국민운동본부’ 발대식에 참여해 내부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이 행사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한 전한길 씨 등이 참석했다.

이에 대해 한동훈 전 대표는 “부정선거 음모론자들, 극단적 유튜버들 같은 극단주의자들에 동조하거나 그들이 상업적으로 생산하는 공포에 잠식당한다면 보수의 미래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철수 의원 역시 “친길(전한길) 당대표, 친길 원내대표로 당을 내란당, 계엄당, 윤어게인당으로 완전히 침몰시킬 생각인가”라고 비판했다.

이러한 가운데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인적 쇄신’ 칼을 빼들었다. 윤 위원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국민과 당원이 국민의힘에 바라는 것은 부지런히 쇄신해서 새로운 모습을 보이라는 것”이라며 “그런데 그 이후 일어난 일들을 보면, 사과하기는커녕, 오히려 ‘사과할 필요도 없다’, ‘인적쇄신의 필요도 없다’며 과거와의 단절 노력을 부정하고 비난했다. 윤 전 대통령 부부와 제대로 된 단절을 해달라는 당원들의 여망을 배신하고, 오히려 윤 전 대통령에게 더 가까이 붙는 모습까지 있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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