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20일 집중호우에 침수 피해가 발생한 충남 아산시 염치읍 일원 한 다리에 부유물이 걸려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을 겸임하는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피해가 큰 지역은 지원 기준과 절차에 따라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대통령께 건의해 폭넓은 지원이 이뤄지게 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지역은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해야 할 복구비 일부를 국비로 지원받을 수 있다. 피해를 입은 국민에게는 재난지원금과 국세·지방세 납부 유예, 공공요금 감면 등의 조치도 취해진다.
중대본에 따르면 경남 산청에는 지난 16일 0시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793.5㎜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이 지역의 연평균 강수량이 1513㎜라는 점을 고려하면, 나흘 만에 1년 치 강수량의 절반 이상이 쏟아진 셈이다.
폭우 피해는 전남과 충남 등 남부 지역에도 발생했다. 이 지역의 누적 강수량은 △경남 합천 699㎜ △경남 하동 621㎜ △전남 광양 617.5㎜ △경남 창녕 600㎜ △경남 함안 584.5㎜ △충남 서산 578.3㎜ △전남 담양 552.5㎜ 등이다.
남부 지역보다는 적었지만, 중북부 지역에도 많은 비가 내렸다. 16일 0시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경기 가평에서는 197.5㎜, 경기 의정부에서는 178.5㎜가 내렸다. 특히 새벽 한때 포천에서는 시간당 104㎜의 강한 비가 쏟아지기도 했다.
이 같은 비 피해로 20일 오전 9시 기준 14명이 사망하고 12명이 실종됐다. 공공시설은 1920건, 사유시설은 2234건이 침수되거나 붕괴된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