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김문수 전 대선후보가 2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그는 “저는 자유대한민국의 근간이 위협받고 있는 위기에서 우리 당을 바로 세우고, 국민의 믿음을 다시 얻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며 “저는 당대표가 되어 이재명 정권의 폭주를 막고,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더욱 위대하게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국민의힘을 혁신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전 장관은 특히 이재명 정부를 ‘총통독재’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재명 1인 독재로 대한민국은 이제 더 이상 민주공화국이 아니다. 반미, 극좌, 범죄 세력들이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을 접수했다”며 “이들의 극단적인 국가관은 대한민국을 전 세계 국제질서에서 고립무원의 섬으로 전락하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및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전한길 씨와 함께할 수 있다고도 했다. 최근 국민의힘에 입당한 전씨는 최고위원 출마도 고려도 하고 있다.
김 전 장관은 “(전씨하고는) 만나서 이야기할 필요가 있을 때는 할 수 있는 그런 열린 관계를 가져가고자 한다”며 “당이 깨지는 방향으로, 나눠지는 방향으로, 더 쪼그라드는 방향으로 혁신이 된다면 그 혁신은 말은 혁신이지만 사실은 상당한 자해행위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당권주자로 언급됐던 나경원 의원은 같은 날 당대표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나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번 전당대회에는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당을 걱정하며 애 닳는 심정으로 출마를 청해주신 분들께는 매우 송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나 의원 측은 불출마 결정과 관련해 김 전 장관 측과 논의한 부분은 없다고도 설명했다.
김 전 장관의 출마 및 나경원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인해 국민의힘 당권주자는 윤곽이 잡히고 있다.
현재 다음 달 22일에 열리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는 조경태·안철수 의원, 장성민 전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 양향자 전 의원 등이 당 대표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상태다. 반탄파(탄핵반대파)였던 김 전 장관이 찬탄파(탄핵찬성파)인 조경태·안철수 의원 등과 대립하는 형태가 예상된다. 장동혁 의원도 출마를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여전히 한동훈 전 당대표의 출마 여부는 미정이다. 한 전 대표는 지난 대선 후보 경선에서 김문수 전 장관과 최종 결선을 치렀으나 패했다. 당대표에 출마할 경우 김 전 장관과 리턴매치가 된다. 친한계(친한동훈계) 관계자는 “한 전 대표의 출마 여부는 아직 결정된 부분이 없다. 한 전 대표도 계속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및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전당대회는 다음달 22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개최된다. 후보자 등록 신청은 이달 30~31일 이틀간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