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비서관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위 실장은 지난번에도 별도로 미국 방문해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서 대화했으며 이번에도 미국의 당국자들과 다양한 협상을 하기 위해서 출국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위 실장이) 다양한 분들을 만나서 결과를 보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 실장의 이번 출국은 지난 9일 관세 협상 등 한·미 양국 간 현안 논의를 위해 2박4일 일정으로 미국을 다녀온 지 11일 만에 이뤄진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월 1일(현지시간)부터 25%에 달하는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이를 앞두고 협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은 현재 한국의 대미 직접투자 확대는 물론, 쌀·쇠고기 등 민감한 농산물 품목과 유전자 변형작물(LMO) 수입 허용 여부,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협력까지 얽혀 ‘패키지’로 논의되고 있다.
앞서 위 실장은 지난 9일 방미 후 브리핑에서 “우리가 그동안 제기한 사안들은 통상이나 투자 구매, 안보 등 전반에 걸쳐 망라돼 있기에 이런 패키지를 종합적으로 감안해 협의를 진전시키자고 했고, 이에 루비오 장관이 공감을 표시했다”고 말했다.
현재 정부는 비관세 장벽의 타격은 최소화하며, 안보 분야에서는 한·미 양국이 ‘윈-윈’을 이끌어내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정부는 관세 인하를 위해 국방비 지출 확대, 미국이 30개월령 이상 소고기 수입 등 농축산물 시장 개방 확대와 농축산물과 자동차 시장 개방 확대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4일과 15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한남동 관저로 초청해 만찬을 갖는 등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세 협상을 앞두고 재계 의견을 청취한 바 있다.
위 실장이 미국에서 협상의 물꼬를 트면 이후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조현 외교부 장관도 빠른 시일 내 방미길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관세협상 및 방위비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