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경제단체 및 기업인 간담회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8.19/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을 엿새 앞둔 1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업인들과 만나 대미 투자 및 구매 계획을 점검하고 경제 분야 성과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약 2시간 동안 한국경제인협회, 대한상공회의소, 4대그룹 등 주요 방미 기업인과 정책실장·안보실장·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단체 및 기업인 간담회를 주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이번 (한미)관세협상 과정에서 기업인이 애를 많이 써줘 생각보다 좋은 성과를 냈다"고 사의를 표하며 "정부의 최대 목표는 경제를 살리고, 지속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출 여건 변화로 정부와 기업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함께 힘을 모아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한미 관세협상으로 불확실성이 제거돼 우리 기업인의 성장 가능성이 회복됐다"고 평가하며 "재계도 정부 파트너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대미 투자와 별개로 국내에서도 지속적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고부가 가치 산업을 육성할 수 있게 관련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위기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발상을 전환해 미래 산업을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또 "실력 있고 젊은 창업인을 키워내기 위해 담보 대출보다 스타트업 투자가 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 회장, 서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SK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장재훈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등이 참석했다.
기업인들은 한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돼 기업의 이익과 국익이 모두 지켜지길 희망한다고 전하며 이번 방미 일정이 우리 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을 촉진하고,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기업인들의 현실적인 제안과 조언을 꼼꼼히 경청하면서 방미 일정에 동행하는 기업인이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많이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이날 간담회에서는 한미 관세 협상의 주요의제인 조선업 협력에 관한 대화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변인은 "향후 우리 미래의 먹거리 문제나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얘기하는 과정에서 '앞으로도 조선업 관련 부분은 정상회담을 비롯한 관세 마무리에 있어 중요한 의제'라는 걸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만남 자체가 일본과 미국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었기에 조선, 항공, 반도체, 배터리, 자동차, 에너지, 핵심광물 등 서로 교류하고 협업할 부분에 대해 주로 의견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6명의 생존 비전향장기수가 정부에 북한으로 보내달라고 공식 요청한 것에 대해서는 "우리 입장뿐만 아니라 유엔 및 연합사 입장과 모두 연결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아울러 강 대변인은 "대통령은 상법 개정안이나 노란봉투법에 대해 '원칙적인 부분에 있어서 현지국 수준에 맞춰갈 부분도 있고, 세계적 수준에서 노동자나 상법 수준에 있어 원칙적으로 지켜야 할 부분도 있고, 한편으론 기업에 있어서도 좀 더 규제를 철폐한다든가 배임죄 부분에 있어서 완화 측면에서 다르게 맞춰갈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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