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당대표 투표 돌입 초읽기…‘대역전’ 노리는 혁신파 vs ‘굳히기’ 강성파

정치

이데일리,

2025년 8월 19일, 오후 03:55

[이데일리 김한영 기자] 국민의힘이 20~21일 책임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에 돌입하며 당대표 본경선 레이스의 막이 올랐다. 다만 안철수·조경태 후보의 단일화가 19일 끝내 무산되면서 경선 최대 변수는 사라졌다. 당심 80%와 일반 여론조사 20%를 반영하는 룰 탓에 ‘반탄(탄핵 반대)’ 성향 당심이 강세를 보이며 최종 결선에서 혁신 후보가 배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왼쪽부터 김문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장동혁 후보, 안철수 후보, 조경태 후보. (사진 = 이데일리DB)
안철수·조경태 두 혁신파 후보는 이날 나란히 단일화를 포기했다. 조 후보는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안 후보가 당원들의 혁신 단일화 요구를 거부했다고 비판하며, 스스로를 중심으로 단일화를 이뤄달라고 호소했다. 안 후보도 인터뷰를 통해 결선투표가 있는 상황에서 단일화 논의는 적절치 않다며, 당원과 국민이 투표로 선택해달라고 맞섰다.

단일화가 불발된 배경에는 ‘인적 쇄신’ 방향을 두고 좁히기 힘든 간극이 있다. 안 후보는 대선 백서를 통한 책임 규명을 강조했지만, 조 후보는 윤 전 대통령 체포 당시 관저로 모였던 45명을 포함해 대대적인 청산을 주장해 왔다. 또 특검 참고인 조사에 불응한 안 후보와 달리, 조 후보는 직접 참석해 “당내 내란 옹호세력이 있다”고 발언해 논란을 키운 것도 당심 확보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본경선은 ‘책임당원 80%·국민 여론조사 20%’ 방식으로 치러진다. 이 때문에 혁신과 쇄신을 내세운 안·조 후보보다 당 통합과 대여 투쟁을 강조하는 김문수·장동혁 후보에게 유리한 구도가 형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갤럽이 12~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조경태 22%, 김문수 21%, 안철수 18%, 장동혁 9%로 집계됐다. 오차범위 내 접전이지만, 국민의힘 지지층만 놓고 보면 김문수 후보가 46%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고 장동혁 후보는 21%를 얻었다. 반면 안·조 후보는 각각 9%에 그쳤다. 경선 방식(국민의힘+무당층 507명, 표본오차 ±4.4%p)에 맞췄을 때도 김 후보가 31%로 선두를 달린 가운데 안·장 후보가 14%, 조 후보는 8%에 불과했다. 혁신파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반탄 후보들은 대여투쟁 기조도 높이고 있다. 김건희 특검의 국민의힘 중앙당사 압수수색에 반발해 7일째 무기한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김 후보는 이날 호소문에서 “이재명 특검은 영장이 무산되더라도 2차, 3차로 영장을 집행할 것”이라며 “어떻게든 국민의힘 500만 당원 명부를 빼앗아 당을 해산시켜야 이재명 일당독재 장기집권에 더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경고했다. 장동혁 후보도 “당이 제대로된 법조인을 선임해 특검의 무도한 수사에 대해 대응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무작위로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3.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p)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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