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4일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취임과 함께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임명된 강훈식 비서실장이 76일 만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그는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한 초기 상황을 돌아보며, 실용주의 시장정부로서 성장 전략 수립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계엄 사태 연루로 부처 수장이 공석인 곳도 여럿 있었고, 인사를 어떤 단위에서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조차 확신할 수 없었다”며 “긴급히 보충된 인력으로 인사 검증을 했고, 세금 관련 검증을 맡았던 국세청 파견 직원은 과중한 업무로 쓰러져 새벽에 병원으로 달려가야 했다”고 전했다.
강 실장은 당시 국내외 경제 상황도 최악으로 치닫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 출범 당시 특별한 대외 위기 요인이 없었음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체감하고 있었다. 소매판매지수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13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부유층·대기업 중심 감세정책으로 2023~2024년 세수 결손만 87조원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시급한 과제였다. 강 실장은 “정부 출범 직후 미국과의 관세 협상 불을 꺼야 했다. 지금도 세부 조율해야 할 과제가 많고, 미국의 관세가 새로운 기준이 되는 ‘뉴노멀’ 환경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관세가 한미 FTA로 0%가 된 관세율이 15%로 바뀌는 것은 기업에 위기의 환경이 열린 것과 같다”며 “국책연구기관 분석에 따르면 미국 수출이 10% 이상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는 긴급 처방에 나섰다. 강 실장은 “심폐소생술이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6월 4일 추경 예산을 긴급 편성했고, 한 달 만에 통과시키는 속도전을 벌였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 기간산업인 석유화학 업계도 과잉 설비를 줄이고 친환경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며 “앞으로도 실용적 시장주의 정부로서 기업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