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회담 3시간 전 '트럼프 SNS' 충격…李대통령은 담담"

정치

뉴스1,

2025년 8월 29일, 오후 09:38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8.2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지난 한미 정상회담 직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과 관련해 "저희도 놀랐고 당연히 충격적이었다"면서도 "대통령은 그것과 무관하게 본인 일을 계속 진행하셨고 담담하셨다"고 29일 밝혔다.

강 실장은 이날 'MBC 뉴스데스크'에 출연해 "혁명, 숙청, 한국에서 비즈니스 못 한다는 글이 회담 3시간 전에 올라와 충격을 받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강 실장은 "그때 30분 후에 백악관에서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과 면담이 예정돼 있었다"며 "(면담을 위해) 자리를 이석했는데 대통령은 흔들림이 없었다"고 했다.

또 정상회담 당시 비공식 담화 주제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이 먼저 '테러 경험, 당내 최고 득표 경험' 등을 공통점으로 꺼냈다"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이)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들었다'고 말했다"며 "그가 소위 부정선거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강 실장은 이 대통령의 회담 태도가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계속 눈을 바라보는 게 신경을 많이 쓴 듯하더라'는 앵커의 언급에는 "(대통령께) '의자를 빼줬는데 왜 앉지 않았냐'고 (물어보니) 경상도 사람의 예의 같은 것이라 표현했다"며 "트럼프 대통령도 우리가 회담을 정중히 임한다는 걸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강 실장은 이 대통령에 대해"보통 권력자들은 성(城)을 쌓고 안에 들어가 즐긴다"면서도 "이 대통령은 끊임없이 성 밖으로 나오려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정치와 관련해선 "대통령이 '민주당의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의 대통령'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대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정치란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일이라 생각하고, 여야 대표 회동도 충분히 가능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그는 핵심 국정 과제에 대해서는 "저희에게 가장 큰 도전은 경제 문제"라며 "이미 마이너스 성장하는 나라를 이어받아서, 이 문제를 돌파하려고 한다. 대통령은 거의 매일 경제 상황을 점검한다"고 강조했다.

강 실장은 끝으로 "정상회담 직전 국민들이 마음 졸이며 응원해 주신 것에 매우 감사드린다"며 "경제와 민생 살리기에 최선을 다하겠다. 외교 관계도 국민 삶을 나아지게 하는 방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응원과 채찍질을 함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mine12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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