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지휘관·전투원들에게 국가표창을 수여하고 축하공연과 연회를 마련하는 등 파병 부대원을 예우하는 성대한 행사를 벌였다고 지난 22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2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에 ‘추모의 벽’을 세우고 전사자 초상 101개에 메달을 수여한 지 일주일여 만이다.

사진=연합뉴스
그는 “귀중한 그들의 생을 지켜주지 못한 미안한 마음을 안고 유가족들 모두에게 다시 한 번 속죄한다”며 “영웅들이 남기고 간 자녀들을 혁명학원들에 보내어 내가, 국가가, 우리 군대가 전적으로 맡아 책임적으로 잘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노동당 이관지 노동신문에는 김 위원장이 상기된 얼굴로 눈시울을 붉히며 유족들에게 허리 굽혀 인사하는 모습이 실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9일 평양 목란관에서 해외군사작전에서 특출한 공훈을 세운 참전열사들의 유가족들을 만나 위로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김 위원장이 이처럼 대대적이고 공개적으로 보훈행사를 개최한 것은 참전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파병 장기화와 대규모 사상자 발생에 따른 군 사기 저하와 민심 이반을 막으려는 의도로 평가된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4월 국회에 북한군 피해는 전사자 600명을 포함해 총 4700명이라고 보고한 바 있다.
동시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러시아를 향해 자신들의 희생을 강조하면서 상응하는 외교 및 경제적 보상을 끌어내려는 의도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브리핑에서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진행되는 푸틴 대통령의 중국 방문 일정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회담이 성사도면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2023년 9월과 2024년 6월 이후 약 1년 3개월 만에 다시 만나는 것이다.
특히 이번 열병식에서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의 오른쪽에 앉을 예정이며, 시 주석의 왼쪽에는 김 위원장이 착석한다고 우샤코프 보좌관은 설명했다. 북·중·러 정상이 한자리에 모여 나란히 앉는 장면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