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 강릉시 주요 상수원인 오봉저수지와 일대 하천의 바닥이 드러나 있다. 2025.8.24/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30일 극심한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에 재난 사태 선포를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강릉시 주요 식수원인 오봉저수지를 둘러본 뒤 강릉시청에서 가뭄 대책 회의를 주재, 이같이 지시했다고 강유정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 대통령은 강원도의 재난 사태 선포 건의에 따라 관계 부처에 관련 대응을 주문하는 한편 강릉시 가뭄 지역에 대한 국가 소방동원령 발령도 지시했다.
강 대변인은 "행정안전부는 범정부 차원의 총력 대응을 위해 이날 오후 7시부로 강원도 강릉시 일원에 재난 사태를 선포할 예정"이라며 "소방 탱크 차량 50대를 지원해 하루 약 2000톤을 가능한 추가 급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재난 사태 재난이 발생하거나 발생 우려가 있는 지역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긴급 조치다. 강릉 지역 재난 사태 선포에 따라 인력·장비 등 재난관리 자원이 총동원되고 응급 지원 체계도 가동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봉저수지를 방문해 김홍규 강릉시장 등으로부터 가뭄 대응 추진 상황을 보고 받고 저수율, 생활·농업용수 공급 현황, 대체 취수원 확보 상황 등을 점검했다.
이후 강릉시청에서 가뭄대책 회의를 주재 단기, 중기, 장기 가뭄대책을 논의하고 식수 지원 조치 등을 지자체와 관계 부처에 주문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해수 담수화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장기적으로 기후변화 대응으로 (해수 담수화를) 고민해야 할 부분인 것 같다"며 "장기 대책은 다양하게 검토해 보고해 달라"고 했다.
아울러 강릉 지역 식수 공급 지원책과 관련해서는 "전국 단위로 요청해서 공동체 의식도 함양할 겸 기부 공고도 한 번 하라"라며 "정부 재정에서 지원할 수 있는 것도 해달라"고 했다. 또 군·소방 급수차도 적극 활용할 것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저수지 준설 시 환경영향평가 규제를 완화해 달라는 강릉시장의 요청에 "복잡하긴 할 것"이라면서도 "(규제 완화를) 검토해 보라"라고 지시했다.
한편 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강릉 지역 식수의 87%를 담당하는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5.3%로, 전날보다 0.4%포인트(p) 낮아졌다. 강릉시는 지난 20일 계량기를 50% 잠그는 1단계 제한 급수에 돌입한 데 이어, 저수율이 15%대에 들어서자 27일부터 사실상 2단계(75% 잠금)를 시행 중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대책 회의를 마친 후 경포대 횟집 거리 상가를 방문해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재난 사태 선포를 지시했다"라며 "최선을 다해 대책을 세우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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