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월 1일 오후 한강버스가 서울 광진구 뚝섬 선착장을 떠나 송파구 잠실 선착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백승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31일 국회 소통관 브리핑을 통해 “서울시의 한강버스 사업이 전형적인 특혜 행정과 혈세 낭비의 민낯을 드러내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백 원내대변인은 자당 소속 서울시의원의 자료를 근거로 “선박 제작 경험조차 없는 신생 업체를 선정해 한강버스 6척에 대한 제작을 맡겼다. 그 결과 제작이 지연되고 사업비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당 업체는 배를 만들 공장도, 기본적인 용접 장비조차도 갖추지 않은 회사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억원이 넘는 선지급금을 받았으며 1년이 지나도록 단 한 척의 배도 납품하지 못했다”며 “동일한 사양의 배를 다른 업체보다 두 배 정도 비싼 가격에 계약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결국 한강버스의 정식 운항은 1년 가까이 지연됐고, 수십억 원에 달하는 시민의 혈세가 허공으로 사라졌다. 그런데도 오 시장은 ‘중간에 업체를 바꾸면 더 큰 지연과 비용 증가가 우려돼 참고 용인했다’는 궁색한 해명으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드러난 무능과 특혜 의혹에 대해 더 이상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고 힐난했다.
그는 “‘나라에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도둑이 많다’는 국민 분노가 왜 터져 나오는지, 이 사건이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며 “한강버스는 시민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 선거를 겨냥한 보여주기식 사업이자 시장의 치적을 위한 예산 낭비였다는 의혹이 점점 더 짙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