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50, 드디어 美 AESA 레이더 장착…폴란드형 수출 '물꼬' 기대

정치

이데일리,

2025년 10월 21일, 오전 11:59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미 레이시온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FA-50 경전투기를 위한 차세대 능동전자주사식위상배열(AESA) 레이더 ‘팬텀스트라이크(PhantomStrike)’ 초도 물량을 납품했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따라 FA-50용 미국산 무장 체계통합이 가시화 될 전망이다.

댄 타이슨 레이시온 첨단제품·솔루션 부문 대표는 이날 “점점 복잡하고 치열해지는 전장 환경에서 조종사들은 임무 성공을 위해 신속하고 정확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면서 “KAI에 첫 팬텀스트라이크 시스템을 납품한 이번 사례는 고객에게 전투에서 결정적 우위를 확보할 첨단 기술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팬텀스트라이크는 공랭식 사격통제레이더로 질화 갈륨(GaN) 소재를 활용한다. 장거리 위협 탐지·추적과 목표물 표적화 능력을 갖췄다. 특히 일반 사격통제레이더의 절반 수준의 비용이면서도, 고속 디지털 빔 조향과 첨단 표적 탐지, 전자전 저항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기존 AESA 레이더 대비 절반 수준의 중량으로 전투기급 화력 통제 성능을 낸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FA-50 경전투기에 탑재되는 팬텀스트라이크 레이더 (출처=레이시온)
앞서 레이시온은 팬텀스트라이크를 직접상업판매(DCS) 형태로 수출할 수 있는 미 정부 승인을 받았다. 이에 따라 멀티 프로그램 시험기(Multi-Program Testbed)를 활용해 공대공·공대지 성능을 검증하는 비행 시험을 완료했다. 지난 8월에는 항공기 통합 테스트를 위한 테스트 유닛을 인도한 바 있다.

이번 FA-50용 팬텀스트라이크 초도 물량 납품으로 폴란드 수출 예정인 FA-50PL 버전 체계 통합도 본격화 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공군의 FA-50은 기계식 레이더를 탑재하고 있어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로 적외선 탐색기를 장착한 AIM-9L/M 버전을 사용한다. 그러나 폴란드 군이 요구하는 버전은 최신형인 AIM-9X다. 이를 위해선 레이더 개량이 필요하다.

이에 더해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로 AIM-120(암람)을 희망하고 있다. AIM-9X의 미국 외 지역 생산 전투기 적용은 폴란드가 처음인데다, AIM-120도 FA-50 체계통합 경험이 없어 미 정부 승인에 시간이 걸리고 있는 상황이다.

폴란드 공군이 운용하고 있는 FA-50GF 항공기 모습 (사진=KAI)
하지만 미국 정책상 미국산 무장은 미국산 레이더 장착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정식으로 레이더 체계 통합 전 무장 승인이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시온이 초도 물량까지 납품한 상황이라 미국과의 무장 수출 협상이 본격화 할 것으로 기대된다. 폴란드 정부가 미측으로부터 무장을 직접 획득해 KAI에 제공하면, KAI는 항공기와 해당 미사일 체계통합을 진행한다. 역시 지연되고 있는 항공기 내장형 GPS 관성항법장치(EGI)에 대한 미 정부 승인이 이뤄지면 KAI는 FA-50PL 버전 제작을 본격화 할 수 있다.

KAI는 폴란드에 우리 공군과 같은 사양인 FA-50GF 12대를 납품한 이후 올해 말부터 FA-50PL 버전 36대를 공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폴란드와 미국간 무장 및 EGI 수출 협상이 지연되면서 폴란드 정부와 KAI가 수정계약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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