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건국전쟁” 선언한 장동혁…국힘, 6·3 지선 전초전 돌입

정치

이데일리,

2025년 11월 02일, 오후 07:03

[이데일리 김한영 기자] 국민의힘이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선 모드’에 본격 돌입했다. 수도권에서는 부동산 문제를 전면에 내세워 정부 정책을 압박하고, 지방에서는 예산 확보를 고리로 지역 민심 공략에 나서는 이중 전략이다.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서도 정부·여당의 포퓰리즘성 복지예산을 정조준하며 ‘송곳 검증’을 예고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야당말살 정치탄압 특검수사 규탄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장동혁 대표는 3일 대구·경북을 시작으로 부산·울산·경남(4일), 충청(5일), 광주(6일) 순으로 전국 순회 일정을 소화한다. 3일 경북도청에서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산불 피해 현장을 찾은 뒤, 4일엔 경남도청에서 지역 예산과 현안을 논의한다. 이어 5일 충남 당진에서는 철강업계 관계자들과 만나 한미 관세협상 이후 산업계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6일 광주에서는 지역 인프라와 산업 현장을 점검할 계획이다. 이번 전국 순회는 예산국회 개막 시점에 맞춰 지역별 예산 확보 의지를 드러내기 위한 행보다. 특히 장 대표의 광주 방문은 취임 후 처음으로, 열세 지역인 호남 민심을 직접 챙기겠다는 전략이다.

국민의힘은 동시에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서 정부·여당을 겨냥한 정밀 검증에 나선다. 김도읍 정책위의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서울·인천·경기·강원 지역 민생예산정책협의회 모두발언에서 “올해 예산은 두 차례 추경을 포함해 703조원, 내년도 예산은 본예산만 728조원에 달한다”며 “막대한 국민의 혈세를 효율적으로 써야 하는데, 이재명 정권과 민주당은 소비쿠폰 13조원을 썼지만 민생경제는 회복되지 않았고 쌀값·에너지값 폭등으로 스태그플레이션만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소비쿠폰 같은 예산보다 경제가 성장할 수 있는 생산적 분야에 투자해야 한다”며 예결위 차원의 대응을 예고했다.

당은 예산 검증과 함께 부동산 정책 공세도 강화한다. 장 대표가 위원장으로 있는 ‘부동산 정책 정상화 특위’는 오는 7일 수도권 재개발·재건축 현장을 찾아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 철회를 촉구하고 실수요자 중심의 공급 확대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특위는 앞서 지난달 24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함께 서울 노원구 재개발 현장을 방문해 “민간 중심의 공급 확대가 필요하다”며 정부 규제를 비판한 바 있다.

지도부의 현장 행보에 맞춰 당 차원의 지방선거 준비도 속도를 내고 있다.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는 36개 사고 당협 공모를 마치고 면접 결과를 토대로 심사를 진행 중이다. 내년 1월 초까지 전국 당협을 대상으로 당무 감사를 시행해 활동이 부진한 지역은 조직위원장을 교체할 방침이다. 지방선거 공천 신청은 이르면 내년 2월 말께 시작될 전망이다.

이번 지방선거 공천의 핵심 기준은 ‘애당심’과 ‘도덕성’이다. 조강특위는 지도부 인맥을 내세운 로비가 있는지 전수조사하는 한편, 출판기념회 등 정치자금 관련 행위를 차단하기 위한 내부 단속에도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장 대표가 이번 선거를 “제2의 건국전쟁”으로 규정하며 “싸워서 이길 수 있는 전사를 내보내겠다”고 선언한 만큼, 현역 단체장에 대한 검증도 강화될 전망이다. 임기 중 기초단체장 평가 기준을 마련해 하위 20%는 공천에서 배제(컷오프)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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