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 “한국 극우는 역사의 바퀴벌레… 경주 APEC이 부정선거론 매장했다”

정치

이데일리,

2025년 11월 02일, 오후 07:34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보수 논객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가 지난 1일 자신의 SNS(조갑제닷컴)에서 이번 경주 APEC 정상회의를 언급하며 “한국 극우는 역사의 바퀴벌레”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조갑제 대표
조 대표는 “경주 APEC 회의는 온통 AI와 미래, 금관 판이었다”며 “이런 빛을 피하는 한국의 극우는 어둡고 더러운 곳에서만 살 수 있는 역사의 바퀴벌레”라고 적었다.

이어 “트럼프가 와서 윤석열을 옥중에서 구출할 것이라든지, 중국이 부정선거의 원흉이라든지, 계엄령이 계몽령이라는 주장 같은 소음에 귀 기울일 분위기가 아니었다”며 부정선거 음모론 세력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그는 “APEC 회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단을 최종적으로 매장시켰다”며 “국민의힘은 음모론 괴수와 ‘하나로 뭉쳐 싸우자’는 대표부터 어떻게 하든지 하고 나서 이재명 정부를 공격해야 순서가 맞는 것 아닌가”라고 국민의힘 지도부를 비판했다.

조 대표는 또 “세계에서 가장 공정하게 선거를 관리하는 나라에서 ‘가장 악질적 부정선거’라 주장하며 국제무대에서까지 ‘stop the steal’을 외치는 세력은 젊은 영혼을 파괴하는 집단”이라며 “그들에게는 ‘극우’라는 표현조차 아깝다”고 했다.

그는 이번 회의가 한국의 AI·제조업 결합 비전을 보여준 자리였다고 평가하며 “경주 APEC은 음모론이 아닌 기술과 미래를 이야기하는 시대가 도래했음을 상징한다”고 덧붙였다.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자신의 SNS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지만, 이번 경주 APEC 회담에서 이 대통령이 선방한 것은 인정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핵추진 잠수함 문제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점은 중국과 북한의 눈치를 보지 않은 용기 있는 행보였다”며 “종북·친중 이미지를 가진 정당으로서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관련 ‘칭찬 발언’에 대해서는 “트럼프가 손해 보는 장사를 하지 않는 사람이라 불안하다”며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으니 이 대통령이 국익을 최우선으로 투명하게 대응하길 바란다”고 했다.

김 전 위원은 또 “이번 회의에서 이재명·트럼프·시진핑 정상 간 회담 못지않게 관심을 끈 것은 엔비디아 젠슨 황 CEO와 삼성 이재용 회장, 현대차 정의선 회장의 만남이었다”며 “AI와 산업의 결합이 한국 경제의 방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비상계엄이 실제로 진행됐다면 경주에서 APEC이 열릴 수 없었을 것”이라며 “트럼프, 시진핑, 젠슨 황이 한국을 찾은 것은 민주주의의 정상 작동을 보여주는 상징”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은 이어 “전한길 등 극우 인사들이 트럼프에게 윤석열 면회를 부탁했지만, 트럼프는 금관 선물만 받고 이재명을 칭찬하고 돌아갔다”며 “그게 국제정치의 냉정한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부인 김건희 여사의 영향에서 조금만 벗어났더라면 이번 APEC의 주인공은 국민의힘이 됐을 것”이라며 “보수가 여전히 탄핵과 계엄령의 주술에 갇혀 있다면 앞으로 대한민국 정치를 다시 주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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