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열린 대장동 항소포기 외압 진상규명 국정조사 촉구 기자회견에서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2025.11.1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국민의힘이 지지율 반등을 위해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리스크를 연일 공격하고 있지만 좀처럼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매일 같이 격해지는 메시지에 지지층이 피로도를 느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검찰의 대장동 항소 포기 결정이나 배임죄 폐지 같은 초유의 이슈들이 터져나오고 있어 당 내부에서도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17일 발표한 11월 2주차 정당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34.2%로 전주 대비 0.6%포인트(p) 하락했다. 더불어민주당은 0.2%p 상승한 46.7%로 양당 간 격차는 전주 11.7%p에서 12.5%p로 벌어졌다.
국민의힘의 지지도는 지난 8월 첫주 36.7%를 기록한 후 약 3개월 동안 30%대 중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9월 3주 38.6%로 박스권 돌파를 시도했으나 다시 주저앉았다.
새 정부 출범 이후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리스크를 비롯해 각종 정책을 맹렬히 비판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지만 좀처럼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오히려 지도부의 윤석열 전 대통령 면회나 "이재명 탄핵" "우리가 황교안이다" 등의 자극적인 메시지가 지지층의 피로도를 가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도 당은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결정에 대해 "이 대통령은 오늘 1호기를 타고 해외로 먹튀하겠다고 한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리얼미터는 11월 2주차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탄핵 발언 등 과도한 강경 대응이 대구·경북(TK) 및 보수층에게 정치적 피로를 야기하며 핵심 지지층 일부가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방선거까지 7개월가량 시간이 남았지만, 당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혀있다는 점은 결코 긍정적인 신호가 아니다. 더군다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더불어민주당의 배임죄 폐지 등은 야당 내에서도 '호재'라고 보고 있는 이슈라는 점에서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당에서도 답답함을 느끼는 분위기다. 여권에서 추진하는 배임죄 폐지 추진 같은 그동안 전례 없는 정책을 두고 목소리를 높이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르면 내년 초부터 '역풍'이 불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항소 포기나 배임죄 폐지 같은 건 유례 없는 일 아닌가. 오히려 평상시 수준의 메시지로 대응했다면 더 문제가 됐을 것"이라며 "지금 여당이 추진 중인 각종 법안이 실제 결과로 나왔을 때는 실질적인 지지율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조사가 95% 신뢰수준에 ±2.0%p, 정당 지지도 조사가 95% 신뢰수준에 ±3.1%p다. 응답률은 각각 4.6%, 3.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hyuk@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