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쇄신 TF' 불만 유병호…'세상은 요지경' 노래 이어 '엿 배달'

정치

뉴스1,

2025년 11월 19일, 오후 05:27

지난달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감사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한 유병호 감사원 감사위원. 2025.10.1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감사원이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윤석열 정부 시절 감사 전반을 들여다보는 '운영 쇄신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는 것에 불만을 제기한 유병호 감사위원이 정상우 신임 사무총장 사무실로 '엿'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정부 관계자 등의 말을 종합하면 유 감사위원은 '운영 쇄신 TF'를 조직한 정상우 사무총장의 사무실에 지난달 엿을 보냈다.

엿은 속된 표현으로 남을 골려 주거나 속일 때도 쓰인다는 점에서 유 감사위원이 정 사무총장에게 불만을 품고 엿을 보낸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TF는 정 사무총장이 취임 직후 윤석열 정부 감사 과정을 점검하는 가칭 '감사원 정상화 TF'를 구성하겠다고 밝힌 뒤 만들어진 조직이다.

유 감사위원은 지난 11일 최재해 전 감사원장 퇴임식 후 기념사진 촬영을 준비하던 중에도 1990년대 유행가 '세상은 요지경'을 틀고 "영혼 없는 것들"이라고 외친 바 있다.이를 두고 운영 쇄신 TF 설치를 승인한 최 전 원장을 향해 불만을 드러냈다는 추측도 나왔다.

또한 유 감사위원은 지난달 28일 감사원 자유게시판에 TF 사무실을 캄보디아 범죄단지인 '웬치'에 비유하며 '감사원장은 본인이 설치한 괴이한 집단을 즉시 결자해지 하길 바란다'는 글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유 감사위원은 "국민 세금으로 먹고사는데, 좀비처럼 영혼 없이 살거나 좌고우면하지 말고 좀 착하게 살자"고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감사원 직원이 게시판에 "TF가 규명하려는 진상이 뭐냐, 집단으로 발길질 마구 하니 기분 좋냐"는 취지로 글을 올리자, 유 위원이 "불법 구성된 TF가 권한남용과 인권침해를 일삼고 있다, 사형감에 해당할 수 있다"는 취지로 댓글을 단 것으로 전해졌다.

정 사무총장도 "조사에 협조하지 않아 늦어지고 있지만, 결과로 말하겠다"고 댓글을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 감사위원은 문재인 정부 시절 월성 원전 1호기 조기 폐쇄 감사 당시 산업통상자원부의 경제성 조작을 밝혀낸 인물로, 윤석열 정부에서 감사원 사무총장으로 일하며 각종 감사를 주도했다.

그러나 새 정부 출범 이후 발족한운영 쇄신 TF에 관해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구성과 활동이 전부 위법하다'고 공개 비판하며 TF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 왔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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