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UAE 'AI·원전' 성과 안고 이집트로…'중동 구상' 제시

정치

뉴스1,

2025년 11월 19일, 오후 10:21


이재명 대통령이 2박3일 아랍에미리트(UAE) 국빈방문 일정을 마무리하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 중동·아프리카 4개국 순방 2번째 방문지인 이집트로 향했다.

이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오후 5시 20분쯤 아부다비 왕립공항에서 공군 1호기를 통해 이집트로 출국했다. 공항에는 마이사 빈트 살렘 알 샴시 국무장관과 싸이드 알 하제리 외교부 국무장관, 압둘라 알 누아이미 주한 UAE 대사 등이 이 대통령을 배웅했다.

'AI·방산' 350억 달러 효과…李대통령 "UAE, 중동 진출의 베이스캠프"
취임 후 첫 국빈 방문지로 UAE를 선택한 이 대통령은 AI·방산·원전·에너지·K-컬처 등 분야에서 양국의 미래지향적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는데 공을 들였다.

이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은 57분에 걸친 확대·단독 정상회담을 통해 합의한 공동선언문에서 △AI·반도체 △원자력 △국방·방산 △'UAE K-시티' 등 공동 프로젝트 발굴 △물 △공중보건·의료 △교육 △문화·인적 교류 등 8개 분야의 구체적 협력 방안을 명시했다.

아울러 △한-UAE 전략적 AI 협력 프레임워크 △AI 분야 협력 △우주협력 △한-UAE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경제협력위원회 행정 및 운영 △바이오헬스 분야 포괄적 협력 △지식재산분야 심화 협력 △원자력 신기술 및 AI 및 글로벌 시장 협력 파트너십 등 7건의 MOU(업무협약) 체결 성과를 도출해냈다.

특히 'UAE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한국 참여를 이끌어낸 것은 최대 성과로 꼽힌다. AI 산업은 국내를 넘어 세계 AI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00억 달러(30조 원) 규모의 사업에 한국 기업들이 다수 참여할 것으로 관측되고, 향후 1000억 달러까지 추가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우리 기업의 AI 분야 해외진출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방산 분야의 경우 계약 수주나 MOU 체결과 같은 '손에 잡히는 성과' 보다 향후 그 이상의 성과 도출을 위해 토대를 다지는데 주력했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지금까지의 단순 수출·구매 구조에서 벗어나 산업적인 측면에서 '공동 개발, 현지 생산, 제3국 공동 수출'을 추진하고, 한국 국방 장비에 대한 UAE의 독자적인 운영 능력 확보를 지원하기로 인식을 함께 했다"며 "이러한 완성형 가치사슬 협력모델 구축으로 150억 달러 규모 이상의 방산 수출 사업에 우리 방산 기업의 수주 가능성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라카 원전의 성공적 가동으로 신뢰를 쌓은 원전 분야의 협력도 보다 확대될 전망이다. 양국은 전력 수요가 높아지는 제3국 원전 시장에 공동 진출하는 협력을 긴밀히 이어갈 예정이다.

민간 기업들의 중동 진출 지원을 위해 마련한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도 향후 구체적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AI·원전·바이오 분야 등 공동선언문과 MOU를 토대로 향후 반도체, 에너지, 제약, K-컬처 분야 기업들의 중동 진출 논의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형제의 국가를 넘어서서 이제는 대한민국의 역량과 아랍에미리트의 역량을 합쳐서 함께 연구하고, 함께 제3세계로 진출할 것"이라면서 "중동·아랍 쪽에서 아랍에미리트는 우리의 일종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李대통령 '중동 구상' 주목…올해 마지막 다자외교 '남아공 G20' 참석
UAE에 이어 이집트를 공식 방문하는 이 대통령은 20일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 대통령은 이집트 카이로 대통령궁에서 열리는 공식 환영식을 시작으로 엘시시 대통령과 단독·확대회담에 이어 공식 오찬 일정을 소화한다.

특히 이 대통령은 같은 날 카이로 대학교에서 우리 정부의 대(對)중동 구상을 밝히는 연설을 준비 중이다. 유럽과 아프리카, 나아가 아시아를 연결하는 요충지로서 중동의 가치를 평가하고 우리나라와 협력 방안을 담을 것으로 보인다. 저녁에는 재외동포·지상사들과 간담회도 예정돼 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집트 공식방문 일정을 마무리한 뒤 21~23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올해 G20은 '연대·평등·지속가능성'을 주제로 열리며 사상 처음으로 아프리카에서 개최된다.

이 대통령은 올해 마지막 다자 무대인 G20을 계기로 다수 정상과 양자 회담·회동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G7, APEC 정상회의에 이어 대한민국 외교 정상화 기틀을 더욱 단단히 다진다는 복안이다.

G20 정상회의 참석 후엔 튀르키예를 국빈 방문해 양국 경제·산업·방산 협력 등을 협의한 후 귀국길에 오른다.

eon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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