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2025.10.3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20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야당 의원에게 고성을 지른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을 향해 "그(미국 관료) 앞에서는 책상을 치고 격앙하며 주변 손을 뿌리치며 '가만히 있어보라'고 하지는 않지 않았겠나"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실장은 최근 미국의 러트닉 상무장관 등 주요 통상 관료들과 관세·통상 관련 협의를 진행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정부의 돌발성은 훨씬 크고, 예측이 더 어려운 상대"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타국과의 협상에서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왜 우리 국민을 대신해 묻는 야당 의원에게만 그런 태도를 보였는지 생각해야 한다. 정책 책임자로서 적절한 태도는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다.
앞서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지난 18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갭투자 의혹을 제기하는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 가족에 대해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말라"며 고성을 지른 바 있다.
이 대표는 "운영위원회에서 김용범 실장이 보인 언행은 단순한 돌발 행동으로 넘길 문제가 아니다"라며 "정부가 청년 전세대출 예산을 3조 이상 축소하고 주택금융 예산 전체를 4조 원 가까이 줄인 문제에 대한 설명은 끝내 없었다. 대신 남은 것은 '우리 딸은 건드리지 말라'는 감정적 대응뿐"이라고 꼬집었다.
또 "김은혜 의원이 정부 정책이 청년 주거 현실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묻는 과정에서 사용한 가정법이나 역지사지의 접근은 특별할 것도, 문제가 될 것도 없는 방식이었다"고 했다.
그는 "주거 문제는 젊은 세대에게 생존의 문제이자 국가적 신뢰의 문제다. 민주당 계열 정부가 지난 수십 년간 가장 약했던 분야가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주거 대책이었다"며 "그런데 이번 정부가 예산을 줄였다는 문제 제기에는 더더욱 진지하게 귀를 기울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또 "이번 사태를 대통령실이 국회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보여주는 위험한 징후로 판단한다. 국회는 대통령실의 감정 배출구가 아니며, 대통령실 참모의 '정치 훈련장'은 더더욱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국민은 정부가 어떤 정책을 펴는지, 그 정책이 젊은 세대에게 어떤 어려움을 주는지 묻고 설명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 정책실장이라면 그 질문에 답해야지, 질문한 사람에게 분노할 권리는 없다"고 비판했다.
hyuk@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