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지난 17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아프리카와 중동 등 4개국 순방을 위해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1호기에 올라 있다. 2025.11.17/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수교 30주년을 맞은 이집트와의 경제·문화·교육·평화 분야 협력 확대를 희망하며 "한강의 기적을 일궈낸 한국이 나일강의 기적을 일궈낸 이집트인들의 영원한 여정에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 4개국 순방 2번째 일정으로 전날 이집트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이집트 유력 언론매체인 'Al-Ahram'에 실은 '한국과 이집트 : 함께 한 30년과 함께 만들어 갈 미래' 제하의 기고문을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이집트는 모두 대륙, 문화, 교역의 가교라는 지정학적 운명 속에서 불굴의 의지로 찬란한 문명을 꽃 피워낸 자랑스러운 역사를 갖고 있다"며 "그 공통의 역사적 경험이 양국 국민의 마음을 단단히 이어줄 원동력"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 1995년 한국과 이집트의 수교는 협력을 통해 함께 혁신하고 공동 성장을 이룩할 결정적 계기였다"면서 △이집트 베니수예프주 소재 삼성 공장 △샤르키아주 소재 LG공장 △한국 기업의 메트로 전동차 등을 언급하며 한-이집트 우호·협력 관계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 교육 협력과 관련 "단지 지식의 이전이 아닌 어려운 현실을 바꿀 수 있다는 가능성을 부여하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문화 분야 교류·협력에 대해선 "한국과 이집트 국민이 서로에 대해 갖는 호감과 친근함은 양국 관계의 자양분이자 모든 협력의 가장 튼튼한 기초"라고 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양국의 지정학적 위치에 따른 역사적 부침의 공통점을 언급, 한반도 비핵화 구상과 이에 대한 이집트의 지지를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대화가 단절되고, 북핵 능력이 고도화되고 있는 현 상황을 방치해선 안 되며, 한반도 평화공존과 공동 성장의 새 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굳은 믿음을 가지고 있다"며 "이를 위해 가능한 분야에서부터 남북 간 교류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국제사회의 관계 정상화 노력도 적극 지원하며, 실용적·단계적 해법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동 평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꾸준히 동참해 온 한국과 한반도 평화를 일관되게 지지해 온 이집트 간 평화 협력의 폭이 앞으로 더 넓어질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 문화, 평화 등 각 분야에서 이뤄질 양국의 협력이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이집트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비전2030'의 가장 신뢰할 만한 파트너 또한 대한민국이라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고 했다.
eonki@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