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사진=연합뉴스)
이어 “인천공항에는 세계 최고의 항공 전문가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금요일의 소란으로 국민께 인천공항이 무능한 집으로 오인될까 싶어 망설이다 글을 올린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금요일 국토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대통령님으로부터 ‘써준 것만 읽는다’, ‘임기가 언제까지냐?’, ‘업무 파악도 못 한다’는 등의 힐난을 당한 것은 두 가지”라고 짚었다.
그는 “(당시 이 대통령의) ‘외화 밀반출과 관련해 책갈피에 숨긴 100달러짜리 여러 장을 발견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저는 당황했고 실제로 답변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불법 외화 반출은 세관의 업무이고, 인천공항공사의 업무는 칼, 송곳, 총기류, 라이터, 액체류 등 위해품목 검색”이라며 “제가 확인한 바에 의하면 인천공항을 30년 다닌 인천공항공사 직원들도 보안검색 분야 종사자가 아니면 책갈피 달러 검색 여부는 모르는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걱정스러운 것은 그 일로 온 세상에 ‘책갈피에 달러를 숨기면 검색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졌으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대통령님께서 해법으로 제시하신 100% 수화물 개장 검색을 하면 공항이 마비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세관과 좋은 방안이 있는지 협의하겠다”고 했다.
이 사장은 이집트 후르가다 공항 입찰과 관련해선 “대통령님은 후르가다 공항의 수요, 전망 등을 질문하셨는데 저는 구체적인 답변을 못 드리고 공항 입찰이 나올 것을 대비해 입찰을 준비하는 초기 단계라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또 “대통령님은 모든 것을 알고 싶으셨겠지만 아직 입찰도 안 나온 사업에 대해 수요 조사 등을 할 수 없는 사항이고, 저도 아직 보고를 못 받았다”며 “입찰 공고가 나오는 대로 예산을 투입해 수요 전망을 비롯해 입찰 준비를 철저하게 해서 타당성이 있다면 수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부연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국토교통부 등에 대한 업무보고에서 이 사장에게 “참 말이 기시다. 가능하냐, 하지 않냐를 묻는데 왜 자꾸 옆으로 새느냐”며 언성을 높였다.
당시 이 대통령은 이 사장에게 “1만 달러를 해외로 갖고 나가지 못하게 돼 있는데, 수만 달러를 100달러짜리로 책갈피처럼 (책에) 끼워서 (외국으로) 나가면 안 걸린다는 데 실제 그러냐”고 물었다.
이 사장이 “저희는 주로 유해 물질을 검색한다. 업무 소관을 다르지만 저희가 그런 것을 이번에도 적발해 세관에 넘겼다”고 답하자, 이 대통령은 거듭 채근하다가 공개 질타했다.
결국 이 사장은 “실무적인 것이라 정확히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세관과 대응 방안을 협의해보라는 자신의 말에 이 사장이 즉각 답하지 않자 “지금 다른 데 가서 노시냐”라며 임명 시기와 임기를 물은 뒤 “(임기가) 내년까지냐. (임명된 지) 3년씩이나 됐는데 업무 파악을 정확하게 하고 있지 않은 느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사장에 대한 이 대통령의 질타는 인천공항공사의 이집트 후르가다 공항 개발 사업 부분으로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해당 사업의 진척도 질문에 이 사장이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자 “저보다도 아는 게 없는 것 같다. (자료에) 쓰여있는 것 말고는 아는 게 하나도 없다. 됐다”고 쏘아붙였다.
이 사장은 3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윤석열 정부 때인 지난 2023년 6월 임명된 기관장이다.









